[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전자가 틀을 깨는 변화로 선제적인 미래 준비에 나선다.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강화에도 힘을 더한다.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6기 LG전자 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은 LG트윈타워 모습. 사진/뉴시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16기 LG전자 주주총회에서 "틀을 깨는 변화의 시도를 통한 진정한 사업 고도화를 지향한다"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용도 지속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전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향상된 추세를 올해에도 이어가는 동시에 선제적인 미래 준비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LG전자는 사상 처음 연매출 6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 사장은 올해의 경영 환경에 대해 "경제적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부양책과 고용 호조로 인한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등 위협 요인이 병존한다"며 "금리 상승과 환율 등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융합 기술이 확대되고 있다"며 "에너지, 전기차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기술 진보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이 신기술 선점을 위해 합종연횡을 하고 국내 업체들도 공격적인 M&A에 나서는 등 미래 지향적 움직임이 활발하다"고도 언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 사장은 사업고도화를 지향하는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전 사업영역에 걸쳐 수익성 중심 운영을 지속하는 동시에 선제적으로 미래 준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B2C 분야에서는 LG 시그니처, 올레드TV 등 차별화 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전 카테고리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진정한 프리미엄을 이룬다. B2B에서도 꾸준히 수주 기회를 발굴하고 고객 유행에 따른 솔루션 개발을 통해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 또한 기존 사업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 신규 사업을 접목해 융복합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한편 정 사장 주재로 진행된 이날의 주주총회는 26분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임기가 만료된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최준근 전 한국휴렛팩커드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1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400원, 우선주 450원으로 결정하는 안건과 최준근 감사위원을 재선임하는 안건도 참석자들의 동의와 재청 속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도 60억원에서 90억원으로 높이는 안건도 승인됐다. 이 안건에 대해서는 "보수 한도 상향이 과도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정 사장은 "성장 추세를 반영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동기부여를 위해 증액을 요청한다"며 "경영 상황을 감안해 원칙과 기준에 따라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