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매출 20위권 국산약 전무

수입약 의존도 여전히 높아…글로벌사 상위권 주도

입력 : 2018-03-18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이 국내 의약품 매출 상위권을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매출 500억원 이상 상위 20위권 안에 든 국산 의약품은 전무했다. 국내사는 여전히 복제약 위주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환자 수요가 높은 신약은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1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전문약+일반약) 실적은 17조1297억원으로 전년(16조1357억원)비 6.2%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국내사(219개사)가 10조2786억원으로 60%를 차지했다. 해외업체(166개사)는 6조85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의약품 실적 1위는 화이자제약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1321억원)'가 차지했다.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1293억원)'와 함께 1000억원 이상이 팔렸다. 로슈의 난소암치료제 '아바스틴(920억원)'와 유방암치료제 '허셉틴(836억원)', MSD의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837억원)', 길리어드의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794억원)',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705억원)', 아스텔라스제약의 면역억제제 '프로그랍(704억원)' 등이 매출 상위권에 포진했다. 11~20위권에도 모두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제품은 전세계에서 팔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국산 제품은 녹십자 혈액제제인 '녹십자 알부민(486억원)'이 22위로 가장 선전했다. 뇌기능개선제인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456억원, 26위)', 종근당의 '종근당 글리아티린(429억원, 27위)', 한미약품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424억원)'이 뒤를 이었다.
 
아이큐비아에서 지난해 판매실적이 집계되는 허가 의약품 수는 국내사가 1만4895개, 글로벌사가 1617개다. 글로벌사는 소품목 신약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세계에 팔리는 혁신신약을 국내로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사는 다품목 복제약 중심 사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신약의 특허만료에 맞춰 복제약을 출시하거나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전략이 주를 이룬다. 매출 순위 중하위권 제품들은 대다수가 국내사의 복제약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산신약은 29개, 개량신약은 60개가 허가를 받았으나 100억원 이상 상업적으로 성공한 제품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국내 의약품 시장의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치료제보다 희귀의약품이나 중증질환치료제는 대부분 국산제품 자급률이 매우 낮다. 환자나 의료진이 의약품이 필요한 상황에 의약품 공급에 지장이 생길 수 있는 구조다.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시장을 잠식할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 R&D가 활성화돼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약품은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자체적으로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제약사들이 지난해 업체별 국내 의약품 실적 1~3위를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화이자제약이 7005억원으로 지난해 1위를 차지했다. MSD가 6309억원, 노바티스가 5221건으로 2~3위에 올랐다. 이들 업체는 3년 연속 순위 변동 없이 1~3위에 오르며 국내 의약품 시장을 주도했다. 또한 사노피아벤티스가 4455억원, 로슈가 3761억원으로 각각 6위와 9위에 올랐다. 국내사 중에선 4위에 오른 종근당이 4860억원으로 가장 선전했다. 한미약품이 448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웅제약이 4080억원, JW중외제약이 4031억원, CJ헬스케어가 3655억원으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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