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연임에 성공한 백복인
KT&G(033780) 사장이 해외사업 확대에 나선다.
백복인 KT&G 사장이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지난 16일 대전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백 사장이 표결 결과를 기다리면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18일 회사측에 따르면 백 사장은 국내 담배시장은 포괄적 규제와 차세대 담배시장의 급성장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을 그 출발로 보고 있다.
백 사장은 "해외담배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을 육성하고, 현지 법인 중심의 직접사업체계를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라며 "해외홍삼도 유통 커버리지와 마케팅 투자를 넓혀 히트 제품을 육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내사업은 핵심브랜드 육성과 영업력 강화로 시장지배력을 더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백 사장은 "차세대 담배사업에서도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하고 "홍삼사업도 비홍삼건식, 화장품, 신유통 등 신사업에 주력해 헬스앤뷰티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표 대결로 연임에 성공한 만큼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KT&G의 배당금은 2015년 백 사장 취임 당시 주당 3400원에서 지난해 4000원으로 늘었다. 그는 "회사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자배분할 것"이라며 "기업 본질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 올해도 높은 이익창출로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인도네시아 자회사 트리삭티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금감원 감리, 검찰수사 과정과 기업은행 등 주요주주의 견제는 남아있는 과제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연임 반대 외에도, KT&G의 경영의사 결정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해야 한다며 주주가 추천하는 이사의 선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를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리자는 안건도 제안한 바 있다.
주총에서 기업은행 주주제안에 나선 서치길 IBK기업은행 전략기획부 부장은 기자와 만나 "기업은행 주장의 관철 여부를 떠나 주주로서 KT&G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희망하는 마음으로 주주제안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주주들의 의견에 좀 더 귀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대전=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