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3.81%(6000원), 3.53%(1150원)하락한 15만1500원과 3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사망자 4명을 포함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2011년형 현대 쏘나타와 2012·2013년형 기아 포르테의 전방충돌사고에 대해 전수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어백 결함은 독일의 에어백 업체 ZF-TRW가 제작한 컴퓨터 제어 시스템의 전기회로 합선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조사의 핵심은 에어백 컨트롤 유닛(ACU)의 전압 과부하에 따른 에어백 불량 발생여부다.
특히 현대차는 쏘나타 충돌사고 4건 중 3건은 이미 ZF-TRW가 공급한 ACU 불량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한 건 또한 같은 관점에서 ZF-TRW와 공동 조사 중이며, 관련 모델 15만5000대에 대해서 지난 2월 리콜을 발표했다.
NHTSA는 기아차 포르테 또한 같은 ACU를 사용했으며, 이미 지난 2016년 140만대에 대한 에어백 리콜을 진행한 피아트크라이슬러 또한 같은 문제를 갖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현대차와 기아차측에 귀책사유가 있다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렉서스와 타카타 에어백의 사례를 보면 안전 문제는 업체에게 치명적"이라며 "현재까지 조사된 것처럼 ZF-TRW의 ACU 불량이 문제라면 모든 리콜비용은 ZF-TRW가 책임져야 하지만 만약 ACU 불량이 아닌 완성차 설계의 문제라면 이는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훼손 및 징벌적 과징금 부담 사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아직 조사 시작 단계인 만큼 이번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에어백 불량 문제로 미국 교통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3%대 동반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