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신기술이 공개되는 CES2018, MWC2018에서는 물론, 얼마전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도 5G 서비스를 선보이는 시험 무대가 됐다. 삼성전자, 퀄컴, 인텔, 화웨이 등 주요 기업들의 경쟁 속에 관련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가 5G 상용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당초 목표했던 2020년보다 1년 이상 앞당겨졌다. 5G 표준 선정을 주도하는 이동통신 연합단체 3GPP는 오는 6월까지 5G 1단계 표준을 완성할 계획이다. 5G가 단독으로 사용되는 단독모드 표준 선정을 완료하며 5G의 3대 속성인 초광대역 서비스(eMBB), 고신뢰·초저지연 통신(URLLC), 대량연결(mMTC) 중 초광대역 서비스 중심의 규격들이 주로 정비될 전망이다. 내년 말까지 2단계 표준 선정이 진행되지만, 1단계 작업만으로도 조기 상용화가 탄력받을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본격적인 5G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월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5G 기술을 활용한 무선접속 서비스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 하반기 중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5G 표준 선정과 기술 적용 시나리오들이 구체화됨에 따라 5G 설비에 대한 수요도 증가 추세에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세계에 배치될 스몰셀 규모를 283만8000개로 추산했다. 스몰셀은 기존 기지국보다 좁은 영역을 지원하는 일종의 소형 기지국으로, 5G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올해는 지난해의 152만1000개에 비해 87% 급증한 규모가 전망된다. 내년에는 52% 늘어난 432만9000개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5G는 자율주행차, 가상·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 신개념 콘텐츠 등 차세대 산업이 번성할 수 있는 토양이다. 15기가바이트(GB) UHD 영화를 6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고, VR·AR을 활용한 업무와 엔터테인먼트가 대거 활성화될 수 있다. 초저지연 통신으로는 자율주행차 운전자에 교통 신호, 주차장, 날씨 등의 정보를 수시로 제공한다. 전방의 위험 신호를 감지할 경우 단 3cm를 이동하는 사이 제동을 시작할 수도 있다. 또한 1㎢ 면적 내에서 100만개의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 기존 4G 환경에서 10만개의 기기 연결이 가능한 것보다 10배나 많은 능력이다. IoT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등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 기회가 제공된다.
동시에 5G는 새로운 디바이스들을 연결시키면서 모바일 데이터의 이용과 트래픽을 증가시킨다. 가정·사무실 등 실내 혹은 유동 인구가 많거나 신호가 약한 외부 지역에서는 기존의 중계기로는 커버하기 어려운 영역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스몰셀이 보완한다. 데이터 트래픽의 80%를 분산시키는 등 기지국의 부하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설치가 유동적이고 적은 비용으로 품질을 쉽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은 스몰셀을 5G 핵심 장비로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 버라이즌, AT&T, SK텔레콤 등 중국, 미국, 한국의 통신사들이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