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보톡스 시장은 국내 1000억원, 전세계 4조원으로 추정된다. 보톡스가 국내 첫 도입된 것은 1996년이다. 같은 해 글로벌 제약사인 엘러간이 '보톡스'를 국내 선보였다. 보톡스의 정확한 명칭은 보툴리눔톡신이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명이 익숙해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경우다. 전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도 압도적이다. 엘러간 '보톡스'가 전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선 국산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06년 '메디톡신'을 발매하면서 보톡스 국산화에 성공했다. 휴젤은 2010년에 두번째 국산 보톡스 '보툴렉스'를 출시했다. 이들 국산 보톡스는 우수한 약효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엘러간 보톡스를 제치고 빠르게 성장했다. 휴젤과 메디톡스가 전체 국내시장에서 70~80%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엘러간 보톡스는 1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와 해외를 더한 지난해 보톡스 매출액은 휴젤(보툴렉스)이 1090억원으로 메디톡스(메디톡신, 뉴로녹스:메디톡신 수출명, 이노톡스) 1073억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전년비 성장률은 휴젤이 73%, 메디톡스가 69%에 달한다. 휴젤과 메디톡스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3:7 정도를 보인다.
휴젤과 메디톡스가 장기주도하던 보톡스 시장에 후발업체들이 줄줄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휴온스(243070)와
대웅제약(069620)은 지난해 보톡스 매출액 100억원을 나란히 돌파했다. 같은 기간 휴온스는 보톡스 해외수출로만 148억원을 달성했다. '휴톡스'는 2016년 수출용으로 허가를 받았으며,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로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지난해 101억원을 기록했다. 나보타는 국산 3호 보톡스로 2014년 출시됐다. 휴톡스가 4번째로 개발된 국산 보톡스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와 메디카코리아, 프로넥스 등도 보톡스를 개발하고 있다.
후발업체들은 해외 진출로 역전을 노리고 있다.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인 반면 해외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 엘러간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1~2%만 점유해도 막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웅제약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나보타 허가를 신청했다. 미국에서 현재 허가 보완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선 나보타가 미국에서 판매되면 최소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온스는 상반기 유럽, 브라질, 러시아 휴톡스 수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수출 규모는 총 1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시장은 메디톡스가 허가를 접수해 상용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메디톡스와 휴젤도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피부·미용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안전성과 유효성만 입증하면 보톡스는 경쟁력이 높다"며 "보톡스 경쟁 구도가 더욱 가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