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 성장에도 매장 늘리는 가구업계

현대리바트·한샘 등 매장 수 확대…시장 전체규모 확대 속 온·오프라인 고객층 차별화

입력 : 2018-03-27 오후 4:26:48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로 가구업계의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인테리어 관련 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21일 프리미엄 홈퍼니싱 브랜드 '포터리반'과 '포터리반 키즈' 천호점을 열었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올해 포터리반과 포터리반 키즈를 포함해 미국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 매장 14개를 새로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샘의 경우 브랜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 번에 체험해볼 수 있는 대형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14일에 문을 연 '한샘 디자인파크 용산아이파크몰점'은 리모델링 공사부터 가구, 생활용품까지 한샘이 제공하는 모든 아이템을 모아놓은 개념의 매장으로, 대구 범어점과 중국 상해점, 스타필드 고양점에 이어 네 번째 점포다. 한샘 관계자는 "인테리어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부와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 오픈하는 매장들은 디자인파크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꾸준히 늘리는 것은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채널이 다변화하면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동시에 가구를 포함한 홈퍼니싱 시장 전체 규모가 확대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에도 1인당 소득 3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테리어를 포함한 주거문화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국민소득이 특정 수준을 넘어섰을 때 인테리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글로벌 1위 업체인 이케아가 그 시기에 맞춰 일본에 진출한 데 이어 한국 시장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샘 역시 이 시기인 최근 몇 년 간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주요 업체들이 다음 시장으로 중국을 겨냥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이 겨냥하는 고객층이 다르다는 점 또한 매장 확대의 요인으로 꼽힌다. 온라인 가구는 1인 가구와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30대 여성 등을 타깃으로 하는 반면 오프라인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 모두 주거환경 변화를 원하지만 구매력에 따라 다른 유통망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은 2015년 온라인 매출이 1220억원에서 작년 1005억원으로 64% 넘게 증가했다"면서 "최근 전체 매출이 10% 내외의 증가세를 기록한 데 비하면 뚜렷한 성장속도로 보고 있지만 산업 특성상 온라인 비중이 적었던 부분이 늘어나는 추세로, 현재 한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관계 없이 홈퍼니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로 가구업계의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문을 연 포터리반 매장 모습. 사진/현대리바트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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