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이 오는 30일 자율협약이 종료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30일이 지나면 심지어 청와대라도 법정관리를 막을 수 없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본점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다음주 월요일(2일) 어음 만기가 도래해 부도 처리가 되면 청와대도 못 막고 아무도 못 막는다"라며 "그때부터는 법률적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 월요일 수백억원 어음이 돌아오면 부도처리 될 수밖에 없고 그 순간 정리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며 "감사인 보고서도 감사의견 거절이 나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26일 더블스타 해외매각을 위해 제시했던 스톡옵션에 이어 이익공유제라는 새로운 카드를 제시했다.
그는 "노사협의체를 만들어 노조의 우려사항을 해소해주겠다"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익공유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영 투명성과 관련해 노조나 직원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더 많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 발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자금조달능력에 의구심이 있을 뿐 아니라 (타이어뱅크 인수로는) 중국공장의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산업은행과 접촉한 기업은 전혀 없었다"라며 "제3자가 나타났으니 해외매각을 철회하고 (자율협약을) 연장하자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28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달 30일, 자율협약 종료에 따른 금호타이어 법정관리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