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국내기업에도 기회 주어져야"

"타이어뱅크 인수 의지 환영…산은, 공개입찰 방식 전환해야"

입력 : 2018-03-27 오후 5:13:33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금호타이어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중단하고 타이어뱅크 등 국내 업체에도 인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노조 관계자는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나타낸 만큼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며 “노조는 타이어뱅크의 인수 의지를 환영하며,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 능력이 검증된다면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조는 더블스타의 인수조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인수할 국내 기업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산은과 더블스타는 이달초 주당 5000원, 총액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더블스타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다만 노조는 해당 기업이 타이어뱅크는 아니며,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산은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국내 기업이 없어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에 매각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면서 “타이어뱅크 등 인수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오는 30일까지 해외매각 방안이 포함된 자구계획안에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산은이 노조에 해외매각에 대한 전직원 투표를 요구했는데, 받아들일 생각도 없지만 만약 노조가 수락하더라도 30일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수 없다”면서 “산은은 지금이라도 더블스타로의 매각 무산을 선언하고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는 공개 입찰로 매각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은이 30일에 법정관리를 강행한다면 금호타이어 구성원은 물론 지역민의 희망을 꺾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산은이 더블스타와의 매각을 재검토하고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공개입찰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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