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IPO에서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의 역할은 단순히 상장을 대신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상장 주관사는 현재 기업가치와 향후 기업가치를 고려해 공모가를 산정하고 상장 후 상장사 기준에 맞는 공시와 회계 등에 대한 조언도 담당한다.
특히 공모가 산정은 상장기업과 주관사간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일부 기업주들은 자신의 생각보다 공모가가 낮다는 이유로 주관사와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빅3 증권사가 상장을 주관한 기업들의 주가흐름은 어떨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중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주가가 낮은 종목은 총 20개다. 주관사 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7개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투자(4개), 미래에셋대우(3개), 대신증권(2개), 하나금융투자(2개), 키움증권(1개), KB증권(1개) 순이었다.
그중에서 지난해 2월27일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에프엔에스테크(083500)는 지난 28일 62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55.5%로 작년 상장한 코스닥 기업 중 수익률이 가장 떨어진다.
에프엔에스테크는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이례적으로 높았던 2016년 실적을 반영해 적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이 지난해 9월 상장을 주관한
앱클론(174900)의 공모가는 1만원이었다. 이 회사의 28일 종가는 5만47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447%에 달해 작년 상장한 기업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코스닥 상장을 주관한 6개 종목(
하나머티리얼즈(166090)는 대신증권과 공동)모두 46%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하는 기업에 청약하는 일반 고객에 대한 수익률 확대를 통한 후방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공모주의 주가 상승은 우리 회사에 대한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대표주관한 기업의 청약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산정은 주관사가 기업가치와 할인율을 자체적으로 계산한다. 투자자는 증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 내에서 결정하게 되기 때문에 공모가 산정에는 주관사의 역할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중형 증권사 IPO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공모 흥행 실패가 나오는 경우보다 이제는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도 공모가에 적정한 기업가치가 반영됐는지 살펴보는 추세"라며 "공모가 거품 논란은 앞으로 우리 업계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