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종로구 익선동 일대가 서울의 마지막 한옥마을로 지정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제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지난 28일 익선동 165번지 일대(3만1121.5㎡)에 대한 '익선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해 한옥 건축과 보전을 유도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이 지역 대부분은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돼 한옥 수선비용을 지원받는다. 한옥밀집지역 중에서도 보전의 필요성이 특히 많은 한옥보전구역의 경우 최대 1억8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익선동 165번지 일대에서 건물을 한옥으로 지으면 건폐율을 80%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일반 건물은 60%다. 일부 구역에서는 전통 문화 용품을 판매하거나 방문객에게 한옥 체험을 제공할 경우 건폐율이 완화된다. 돈화문로·태화관길 등 가로변과 접한 곳에선 건물 높이를 5층(20m)보다 높게 올릴 수 없으며,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프랜차이즈는 입점이 금지된다.
주민들은 서울시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1월4~19일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공고하는 동안 주민 100여명이 찬성 의견을, 20여명이 변경 요청 의견을 보냈다. 한옥 소유주인 천명수씨는 "한옥을 보전하기로 선택한 서울시 정책에 찬성한다"며 "더더욱 보전을 잘하도록 전선 정리나 하수도 정비 등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선동에는 한옥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시기는 일제강점기다. 한국 최초의 근대적 디벨로퍼이자 1920년대 당시 조선의 '건축왕'이라 불린 독립운동가 정세권 선생이 중소형 한옥을 대거 지어 주택난에 시달리던 서울 조선인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했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재개발을 원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지난 2004년 4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2010년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한옥 보전이 더 낫다는 이유로 재개발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2014년쯤부터 청년 상인들이 한옥을 사들여 가게로 꾸미자 상권이 형성됐다.
서울 익선동 한옥들 모습.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