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올 들어 중국 당국의 한한령(한류제한령) 완화 움직임이 감지되자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속 연예인의 중국 현지활동 재개가 이어진다는 점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엔터주가 뜨자 미디어컨텐츠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2일 한국거래소과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엔터 관련주 28개 종목은 올해 들어 평균 13%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3%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터주의 강세는 더 두드러진다.
엔터주가 강세를 보이자 주요 미디어컨텐츠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타이거(TIGER)미디어컨텐츠 ETF도 바이오 관련 ETF와 함께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TIGER미디어컨텐츠 ETF 수익률은 16%이며,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10%를 웃돌고 있다.
이 ETF는 와이즈에프엔의 미디어컨텐츠인덱스를 기초지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JYP Ent.(13%)와 제이콘텐트리(13%), 에스엠(11%), 로엔(9%), CJ E&M(8%), CJ CGV(8%), 와이지엔터테인먼트(8%) 등을 담고 있는 등 총 17개의 엔터주로 이뤄져 있다.
엔터주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속 연예인의 활동 재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엔터주의 경우 이들의 활동은 곧 실적 호조를 의미한다. 또 한한령 완화에 따른 드라마 판권 등의 중국 수출도 재개될 전망이다.
JYP Ent.의 경우 지난달 26일 남자아이돌 스트레이 키즈가 데뷔했고, 에스엠도 동방신기를 비롯해 레드벨벳, 엑소, 샤이니 등이 활동 중에 있다. 에스엠은 지난달 14일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쳐 인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쳐 인수로 인한 배우 라인업 확충과 일본 현지 비즈니스 강화 그리고 중국 현지 활동 기대감으로 주가는 지속적인 우상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스튜디어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 등은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경우 한국 드라마의 가격이 과거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적재산권(IP)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이들 업체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재개에 따른 업종별 수혜 폭은 드라마>카지노>여행 순으로 클 것"이라며 "이에 따른 수혜는 부가판권 권리를 소유한 업체들에 집중될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각각 25개, 12개의 드라마 IP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의 스트레이 키즈.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