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전화금융사기 절반 이상 줄어"

입력 : 2010-03-04 오후 5:14:52
[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지난해 하반기 전화금융사기 피해가 절반이상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4일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중 전화금융사기 발생건수는 모두 1967건, 피해금액은 17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56.5%, 65.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해온 전화금융사기 예방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사기혐의계좌에 입금된 172억원 중 107억원(62.3%)을 지급정지해 사기범이 인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자동화기기(CD/ATM)를 이용한 이체한도 축소, 사기혐의계좌 집중 모니터링과 사기혐의 계좌의 지급정지 등 전화금융사기 예방대책이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전화를 이용한 사기는 폰뱅킹을 이용한 신종 사기기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범이 피해자를 자동화기기로 유인해 자금 이체를 유도하던 종전의 방식과는 다르다.
 
신종 사기기법은 사기범이 경찰 등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전화해 예금보호조치가 있다고 속이고 정기예금 등을 해지하게 한다.
 
그런 이후 이를 피해자 명의의 보통예금으로 입금토록 한 다음 피해자에게서 비밀 번호를 알아내 폰뱅킹을 통해 사기범의 계좌로 자금이체 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계좌개설 당일 거액이 입금되고 폰뱅킹을 통해 다수계좌에 분산 이체하는 계좌 등을 집중 감시하고 대포통장의 개설 차단, 예금통장 불법매매 광고 단속 및 근절 캠페인 실시, 영업점 창구지원 교육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금감원은 공공기관 직원이 전화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묻거나 자동화기기, 폰뱅킹을 통해 예금보호조치 등을 해주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비밀번호나 보안카드번호 등을 절대 알려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이 피해현황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는 여성(43.3%)보다 남성(56.7%)이 많고, 50 대이상(62.9%)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67.3%)에서 집중됐다. 이는 수도권에 인구가 많고, 자동화기기수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발생시간은 노인, 주부 등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인 오전(59.6%)에 많이 발생했고, 피해규모는 500만~2000만원이 전체의 40% 가까이 차지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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