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패션과 미용에 관심을 보이며 스스로를 꾸미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남성화장품시장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리서치 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준 한국 남성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세계 1위로 나타났다. 2위 일본의 2.5배 규모로 한국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다.
올해 업계가 예상하는 남성화장품시장 규모는 5800억원 수준이다. 남성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화장품 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3.7%를 훌쩍 뛰어넘는 15%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화장품 브랜드 헤라옴므의 매출은 지난 2008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820억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브랜드인 라네즈옴므 역시 지난 2007년 론칭 이후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 230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남성 화장품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킨케어는 물론 폼클린징과 에센스, 자외선차단제, 마스크 팩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에는 미백과 주름개선을 위한 복합 기능성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외모가 커다란 경쟁력이 되면서 여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겼던 미백 또는 주름 개선 등의 기초화장품이 이젠 남성들의 영역이 됐다”며 “잡티커버 효과가 있는 스틱 파운데이션이나 커버로션 등 티 안 나는 메이크업 제품이 남성들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추세에 발맞춰 국내 최초 남성 전문 뷰티 로드숍도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6일 홍대 앞에 남성 전용 토탈 그루밍샵 ‘맨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맨스튜디오’는 ‘남성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토탈 그루망샵’을 표방하며 관련 제품 판매는 물론 헤어와 두피까지 남성 뷰티 전반에 관한 전문적인 상담과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개점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평일 매장방문고객이 수백명에 이르고 주말에 경우 1000여명을 넘어서는 등 남성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맨스튜디오 관계자는 “스킨케어의 경우 개점 전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낮에는 인근 대학생들의 방문이 많고 저녁에는 퇴근한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경제전반을 타격했던 지난해에도 남성 화장품 시장은 10%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남성의 외모가 경쟁력으로 평가 받는 시대와 더불어 국내 남성화장품시장 규모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