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1분기 IPO…앞으로는 ‘대어’ 주목

올해 누적 공모액 4800억…7년만에 최고 수준

입력 : 2018-04-05 오후 3:45:29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1분기에 총 13개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돼 7년만에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1분기동안 제약·바이오에 의해 IPO가 뜨거웠다면 이달 이후부터는 대어들이 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3건의 공모건수를 기록했으며, 누적 공모액은 477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대비 공모건수는 1건 늘었고, 공모액은 1066억원(28.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공모건수·공모액은 모두 2012년 이래 최고치다. 2012년 1분기에는 공모건수 7건·공모액 2838억원을 기록했고 ▲2013년 8건·1733억원 ▲2014년 3건·699억원 ▲2015년 3건·2396억원 ▲2016년 10건·3881억원 ▲2017년 12건·3712억원이었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알리코제약(260660)은 698.28대 1의 청약경쟁률로 증거금이 2조원 가까이 몰렸고,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은 836.67대 1의 경쟁률로 2조7699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엔지켐생명과학 역시 342.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 1조4760억원이 납입됐다.
 
여기에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이 늘고 있고, 대어들도 기다리고 있어 올해 IPO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접수된 상장예비심사 청구 건수는 14건으로 최근 5년새 가장 많다. 상장예비심사가 통상 2~3개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심사를 통과한 기업의 경우 올해안에 상장이 가능하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달 30일 상장심사 승인을 받았으며,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시가총액은 5조원 안팎이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상장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어 현대오일뱅크 역시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을 시작으로 롯데정보통신, 티웨이항공, 카카오게임즈,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1분기 공모시장이 중소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앞으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지훈 연구원은 “하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코스닥 IPO 시장서 공모액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코스피 입성 예정인 현대오일뱅크는 공모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올해 IPO 시장의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페24와 케어랩스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함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도 시장에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플랫폼 제공 업체 카페24는 올해 초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했다. 공모가는 5만70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14만원까지 오르며 145.61%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제공업체 케어랩스 역시 공모가 2만원에서 현 주가 5만4800원으로 174% 상승했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SK루브리컨츠가 지난달 30일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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