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CJ그룹이 지난 2월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161890)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임직원들에게 500억원대 규모 위로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본사도 이전할 예정이어서 매각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헬스케어 임직원들에게 월급의 800~1200%를 위로금으로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다르지만 위로금 평균은 950% 수준이다.
CJ헬스케어의 전직원은 약 1270명이다. CJ헬스케어 평균 연봉인 약 4950만원(크레딧잡 2016년 국민연금 자료 산출)으로 계산하면 517억원 정도를 위로금으로 지불하는 셈이다. 다만 4월과 7월 2회 분할로 나눠서 지급될 예정이다. 매각일(18일)이 가까워지면서 본사 위치도 이전한다. CJ헬스케어는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 사옥에 위치해 있다. 내달 을지로 쪽으로 사무실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사명은 '콜마' 브랜드명으로 통일하지 않고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CJ헬스케어는 2년 동안 독립경영 체제를 보장받았다. 의약품 시장은 보수적인 처방 습성을 보여 회사명과 인지도가 의약품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업무체계, 급여, 직급, 조직문화가 다른 만큼 단기융합이 쉽지 않다는 점도 독자경영을 결정한 요인으로 보여진다. 성급한 물리·화학적인 통합보다 점진적인 융합을 택해 완충 기간을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의 '따로 또 같이' 경영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8216억원이다. 이중 제약 부문은 23.4%(1920억원) 비중을 보인다. 제약 매출의 대부분은 의약품 위탁생산(CMO)이 차지한다. CJ헬스케어 인수로 완제의약품 개발과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생산력에 신약 개발기술까지 더해 종합제약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전문의약품 237개, 원료의약품 53개, 일반의약품 10개, 의약외품 3개 등 303개의 제품 허가권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은 신약이 6개, 바이오의약품이 5개, 개량신약이 7개 등 총 20여개에 달한다.
외형도 1조3000억원을 넘어서 단숨에 빅5제약사로 등극할 전망이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5137억원이다. 제약 사업 매출이 7000억원대로 증가해 화장품과 제약 부문 매출이 절반씩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로 화장품 중심에서 나아가 제약사업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의약품 사업과 화장품·미용 사업을 결합해 종합 제약회사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CJ헬스케어가 201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 부문으로부터 분사한 지 4년만에 매각된다. 2017년 4월 열린 CJ헬스케어 창립 3주년 기념식 모습. 사진=CJ헬스케어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