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B금융(105560)지주 계열사들이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인수·합병(M&A)으로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날 캄보디아 코라오그룹과 합작법인 형식으로 현지 토마토 특수은행 인수계약을 마무리했다.
KB국민카드와 코라오그룹의 지분율은 각각 90%, 10%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취임 이후 첫 해외시장 진출 성과를 거두게 됐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금융시장에서 자동차 할부금융과 체크카드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한 뒤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뿐만 아니라 KB금융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 역시 해외 네크워크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09년 Khmer Union Bank 지분 51%를 인수한 뒤 KB캄보디아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현지 금융시장에 첫발을 들인 국민은행은 지난 1월에 2900만 달러 증자를 단행했다. 이는 2013년 KB캄보디아은행 지분 전액을 인수한 뒤 2015년 3000만 달러 증자 이후 실시한 두 번째 증자다.
캄보디아에서 개인 및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 외환업무를 취급하고 있는 KB캄보디아은행은 2015년 3000만 달러 증자 이후 뚤뚬붕지점과 떡뜰라지점을 개점해 영업 네트워크를 총 4개로 확장했다.
국민은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1월 미얀마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액 일반대출 및 주택자금 소액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에도 500만 달러를 증자했다. 이 역시 작년 10월 자본금을 500만 달러 늘린 이후 두 번째 증자다.
KB금융의 이같은 행보는 윤종규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은 글로벌 부문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작년 11월 연임 확정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과 관련해서는 (경쟁사에 비해)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앞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그동안 글로벌사업르 차근차근 준비해왔는데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때"라며 "아시아시장을 중심축으로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지며 동남아시장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투자 실패와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 부실 등에서도 벗어나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출범 1주년을 맞이한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작년 6억64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출범 1년여만에 2만2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KB캄보디아은행의 순손익 역시 2016년 742억원에서 작년 984억원으로 32.6% 증가하며 실적도 개선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뿐만 아니라 허인 국민은행장 등 경영진 모두 글로벌사업을 디지털금융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며 "지역에 맞는 전략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소재 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