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오는 주말 개최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국내 재계 인사들도 집결해 글로벌 리더들과 교류의 장을 펼친다.
보아오포럼이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중국 하이난섬 보아오에서 열린다. 2011년 시작된 보아오포럼은 매년 4월 세계 각국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아시아의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전 세계의 더 큰 번영을 위한 개방적·혁신적 아시아'다.
보아오포럼이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중국 하이난섬 보아오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올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년 만에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3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이번 포럼에서 개혁·개방과 관련한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 개혁·개방의 성과 및 경험, 아시아와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 추진에 대한 중국의 입장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아오포럼에는 전 세계 250여명의 저명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도 재계 인사들이 대거 보아오를 향한다. 보아오포럼의 귀빈 명단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등이 참석한다.
인적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활발한 활동도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은 왕샤오추 차이나유니콤 회장, 왕이린 페트로차이나 회장 등을 만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부회장은 포럼 이틀째 열리는 '교통수단의 미래' 세션에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와 패널로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삼성에서는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블록체인을 다시 말하다' 세션에,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원 전무가 '인공지능의 안착' 세션에 참여한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2013년 상임이사직을 맡은 이후 꾸준히 보아오포럼을 찾았던 이 부회장은 올 초 이사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하며 초청 명단에서도 빠졌다. 당초 임기는 내년까지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대외활동이 어려워진 탓이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북미 등지로 해외 출장 중인 이 부회장이 인사차 포럼을 찾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