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전국 공항 기준 3월 국제 여객 수송실적은 715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6.9% 증가했다. 2월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율이 3.6%로 둔화되며 우려가 높아졌으나 이러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
특히 3월 여행 수요는 중국과 일본에 집중됐다. 중국 노선 수송실적은 전년보다 13.8% 증가했으며 일본 노선은 규슈 지역의 화산 폭발에도 전년보다 22.6% 높은 수송실적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인바운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치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필리핀의 휴양지인 보라카이에 6개월 폐쇄가 결정됐지만 전체 실적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국이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입국자수 역시 증가해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동반 호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 12.6%와 8.8%의 국제 여객 수송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노선의 기저효과도 존재했으나 장거리 노선인 미주와 유럽 노선의 수송실적이 각 16.2%와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여행성향 확대에 따른 수혜가 단거리 노선에서 장거리 노선으로까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LCC) 중에서는 티웨이항공 34만1000명(+57.4%), 에어부산 30만7000명(+38.1%)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공격적인 기재 확충에 힘입어 현재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인천공항 화물 수송은 26만톤으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4월부터 회복이 기대되며 유가 상승이 여객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원화 강세 기조의 환율은 아웃바운드 여객 수요와 항공사들의 영업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대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 글로벌 경기 확장세 지속과 국내 제조업체들의 활발한 수출입 활동이 예상되는 바 4월부터는 다시 미드-싱글 수준(4~6%)의 증가를 기대한다"며 "진에어와 대한항공을 항공업 업종 최선호주(Top Picks)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국제 여객 수송량 증가와 원화 강세로 항공주에 대한 긍정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