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7씽큐 다음달 2일 공개…승부수는 AI

LG 모바일 사업 명운 짊어져…가격정책이 흥행 좌우할 듯

입력 : 2018-04-10 오후 6:43:5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전자가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명칭을 'LG G7 씽큐(ThinQ)'로 확정했다.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해온 LG전자의 부활을 책임진다. 황정환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에 오른 뒤 출시하는 첫 제품이란 점에서도 어깨가 무겁다. LG전자는 모바일사업에서 11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웨스트에서, 3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G7 씽큐를 각각 공개한다. G 시리즈에 '씽큐' 브랜드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씽큐는 LG전자 인공지능(AI)의 지향점을 담은 브랜드로, 지난 3월 출시된 스마트폰 V30S 씽큐에 처음 사용됐다.
 
승부수는 AI다. G7 씽큐에는 V30S 씽큐에 적용됐던 다양한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음성 AI'와 카메라의 편의성을 높인 '비전 AI'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탑재된다. LG전자 스마트 가전을 제어하는 통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넣는 등 다른 기기와의 연동 기능까지 강화할 계획이다.
 
그간 시장에서 참패를 맛본 LG전자로서는 G7이 마지막 보루다. 2015년 2분기 이후 MC사업본부의 누적 영업손실은 2조원을 넘었다. 점유율도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로 밀려났으며, 글로벌 점유율은 매년 하락해 지난해 기준 2.5%에 그쳤다. G7 씽큐의 흥행에 따라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명운이 결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흥행에 성공할 경우 G8 등 시리즈가 이어질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V 시리즈와 통합될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주어진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다. 연간 스마트폰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등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성장률 39%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특히 스마트폰 평균 교체주기도 2년8개월로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을 조기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고, 중국 제조사들도 높아진 기술력으로 LG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정책이 G7 씽큐 흥행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LG전자가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으로 높은 효용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낸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G7 씽큐에 OLED 패널보다 저렴한 M+ LCD 패널을 탑재해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OLED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채택하는 업계 트렌드와 엇갈린 행보지만, M+ LCD를 택하면서 LCD 대비 성능은 끌어올리면서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X 부진에서 보듯 스마트폰 가격 1000달러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LG전자가 원가절감 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방식으로 가격 정책을 펼친다면 G7 씽큐는 충분히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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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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