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전쟁 돌입…30대그룹 해외 계열사 급증

5년새 949개 증가…태양광 주력 한화만 235개

입력 : 2018-04-11 오후 2:32:5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해외 계열사 수가 최근 5년 동안 1000개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CEO스코어가 30대그룹의 해외 계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해외 계열사는 3455개로 5년 전인 2012년 말 2506개보다 949개(37.9%) 급증했다. 해외 계열사는 지분율이 50% 이상이거나, 경영권을 보유한 종속기업을 말한다. 기준에 부합하는 30대그룹의 해외 계열사는 지난 5년간 1508개가 새로 생겨나고 631개가 사라졌다.
 
그룹별로는 한화가 235개(261.1%) 늘며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해외 계열사 325개 중 208개(64%)가 태양광과 연관이 있고, 그중 192개가 최근 5년 내 신설됐다. 삼성도 215개(48.2%)의 해외 계열사가 증가했다. 하만 인수가 완료된 지난해에는 오디오 법인만 53개가 늘었다.
 
CJ도 해외 계열사를 160개(114.3%) 늘리며 한화, 삼성의 뒤를 쫓았다. CJ는 물류(CJ대한통운), 문화콘텐츠(CJ CGV·CJ엔터테인먼트), 식음료(CJ제일제당·CJ푸드빌)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LG(82개), SK(74개), 현대차(73개), 농협(64개) 등도 해외 계열사를 비교적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무구조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의 해외 계열사는 감소했다. 한진(47개), 포스코(25개), 금호아시아나(23개), 두산(13개), 현대중공업(12개), 대우조선해양(5개) 등이 해외 계열사를 크게 줄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418개 늘며 전체 증가의 44%를 차지했다. 이어 북미(165개), 중동(133개), 유럽(113개)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40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128개), 터키(96개)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해외 계열사 수로는 삼성이 661개로 단연 1위였다. LG(333개) 한화(325개), 현대차(308개), SK(303개), 롯데(301개), CJ(300개) 등이 뒤를 이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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