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송파구청장 예비후보 "지방분권 시대에 문재인정부 정책 뒷받침"

문 대통령 변호인, 노무현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역임

입력 : 2018-04-11 오후 7:25:2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13 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지역 구청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작지만 큰 선거’로 불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구청장 선거에서는 빼앗으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지키려는 자유한국당이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강남 3구 가운데 송파구에서는 한국당 소속 박춘희 현 구청장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중 문재인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던 박성수 전 송파갑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에 나서며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노무현정부에서 법무행정관과 법무비서관을 지내 문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에는 당 법률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 후보는 11일 “송파구청장에 당선된다면 지방분권 시대에 문재인정부 정책을 뒷받침해주고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판세와 관련해 “박춘희 현 구청장과 일대일 구도가 될 것 같은데 송파구가 사실 만만치 않은 지역”이라며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당선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예비후보(오른쪽)가 지난 8일 신천동 성당을 방문해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박성수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현 구청장에 비해 박 후보만이 갖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제가 청와대와 검찰에서 20여년 간 공직생활을 했다. 그리고 7년 간 중앙당 생활과 송파갑 지역위원장을 하면서 여러 경험을 했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국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켜봤고, 실제로 업무를 담당했다. 중앙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당 최고위원회에도 많이 참여하면서 당과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직접 목격했다. 지난 7년 간 송파구에서는 원외위원장이지만,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연구했기 때문에 국정 경험과 정치 경험이 다른 어떤 후보보다도 앞서있다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지역 현안 세 가지가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는지.
 
송파구 지역 현안은 크게 세 가지다. 풍남토성 문제와 재건축·재개발 문제, 또 교통 문제가 있다. 풍납토성 문제 같은 경우는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거주민들이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보상가를 현실화시키고 이주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로 재건축·재개발 문제가 있다. 현재 송파구 거의 모든 곳에서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거나, 노후화된 아파트 재건축 일정이 계획되고 있다. 입주민들의 재산권을 최대한 보호하고 이익도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건축, 재개발이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교통 문제다. 송파구는 1980년대에 만들어진 계획도시다. 30여년이 지나면서 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아파트 단지나 상업시설들이 많이 들어섰다. 경기 성남시와 하남시 등 인근 도시 교통량이 많이 늘어났다. 교통 체증이라든지, 환경 문제도 많이 있다. 앞으로 3~40년을 내다보고 근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송파구는 강남 3구에 꼽히는 곳이다. 한국당의 텃밭이라고 분류되는 곳에서 선전 가능하다고 보는지.
 
요즘 분위기가 예전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당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서 받은 영향이다. 송파가 강남 3구 가운데 보수 지지층이 아주 넓은 곳이다. 여기에 현역 구청장이 8년을 하고 다시 3선에 도전하는데 그동안 기반이라는 게 넓게 형성되지 않았겠나. 현재로선 1대1 구도가 될 것 같은데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고 최선 다하면 충분히 당선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송파구청장 당선으로 문재인정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사실 문재인정부가 촛불혁명과 함께 탄생했고, 국민적 염원을 안고 출범했다. 이러한 노력에 의해서 1년만에 나라다운 나라로 바뀌고 있다. 문재인정부 전사들이 국회라든지, 청와대, 정부, 공공기관 등에 많이 진출해서 문 대통령을 뒷받침 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방분권 시대를 맞이해서 기초단체에서도 정부 정책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저는 그러한 차원에서 비록 기초단체이긴 하지만 송파구가 갖고 있는 정치적 의미라든지 상징성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구청장으로서 역할을 잘하면 문재인정부 성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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