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고노 타로 일본 외무상이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 계획을 항의하고, 강 장관이 반박하는 일이 벌어졌다. 연이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 측의 초조함도 엿보였다.
고노 외상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강 장관과의 외교장관 회담에서 오는 16일로 예정된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 계획을 언급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방문 계획 철회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고노 외상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타결에 대한 자국의 입장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강 장관은 위안부 문제 관련 우리 입장을 설명했으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 핵심의제로 떠오른 비핵화 문제를 놓고도 양측은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명확히 확인돼야 하며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 때까지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북한이 대화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도발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대화 동력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 장관과 고노 외상은 유골 봉환과 사할린 한인지원 등 과거사 관련 양국 간 협력이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논의를 진전시키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간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 전 고노 타로 일본 외무상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