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바일 퍼스트' 넘어 'AI 퍼스트'로

아태지역 모바일 생태계 주요사례 공개…"AI기술 더하고 이용자 보호도 강화할 것"

입력 : 2018-04-12 오후 5:18:58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구글이 자사의 플랫폼에서 소비자와 광고부, 개발자, 기업 등을 상호 연결해주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기업들의 주요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용자 보호 정책과 관련, 보호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서울 삼성동 구글 캠퍼스에서 실시간 생중계된 '그로윙 위드 구글(Growing with Google)' 기자간담회에서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모바일 기기는 단순히 제품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나타내기도 한다"며 "생태계에서는 소비자, 광고주, 앱 개발자, 하드웨어 제조업체 등 파트너와 같이 서로 다른 그룹들이 상호 연결된 관계를 맺는다"고 설명했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구글
 
현재 구글은 검색을 시작으로 지도,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유튜브, 크롬, 지메일 등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앱이면서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기업과 개발자들은 글로벌시장에서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 내고있다는 설명이다. 템사마니 사장은 "특히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기업들이 모바일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환경에서 혁신적인 사례들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자사 서비스를 활용한 성공 사례로 ▲소니콘(말레이시아) ▲클릭네트워크(싱가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중국) ▲하이퍼커넥트(한국) 등을 제시했다. 소니콘은 콘크리트 코어링 및 절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역 기반 사업을 넘어서 부수적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구글을 통해 웹사이트를 열면서 온라인사업에 발을 들였다. 인터넷으로 수주, 문의, 알선 등 업무를 확장하면서 현재는 매출의 80% 이상을 온라인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클릭네트워크는 싱가폴의 공중파 리얼리티 프로그램 외주 제작사였지만 제작비와 제작 환경의 한계로 온라인 콘텐츠로 전향했고, 현재 유튜브에서 11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질리언 탄 클릭네트워크 대표는 "유튜브가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를 줬고, 현재는 이 채널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를 늘리고 있다"며 "유튜브 애널리틱스로 동영상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이 방문하는지 분석을 할 수 있어서 운영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인 하이퍼커넥트는 소셜 디스커버리 애플리케이션 '아자르'를 운영하는 곳이다. 아자르는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현재 200여개국에서 6000만건이상 다운로드 받은 떠오르는 소셜서비스이다. 이 앱은 세계 각국의 사용자들을 동영상 채팅을 통해 매치해주고,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는 서비스이다. 구글 클라우드 음성인식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와 번역 API, 메시징을 활용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이용자이더라도 즉각적인 번역을 통해 대화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구글은 아시아에서는 특히 모바일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와 한국에서는 핸드폰을 소유한 사람이 텔레비전을 소유한 사람보다 더 많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스마트폰 소유자 비율이 2013년의 14%에서 2017년의 60%로 급증했다. 케빈 오케인 구글 아태지역 마케팅 솔루션 매니징 디렉터는 "모바일만으로 인터넷을 활용하는 차세대 사용자들이 등장하고 있어 웹이 더 지역 친화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점점 모바일로 주변에서 해결책을 찾고, 이는 수백만 개의 지역 중소기업에 이익을 준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최근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 비전을 바꾼 만큼 AI 기술로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템사마니 사장은 "모바일 생태계 덕분에 수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제품과
비즈니스가 탄생했고, 가까운 미래에 AI가 전보다 더 큰 변화를 맞을 것이라 보고 있다"며 "컴퓨터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증가로 인해 기술과 막힘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글은 이용자 보호를 위해 정책, 인력, 기술적인 면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준 나라얀 구글 아태지역 트러스트 및 세이프티팀 총괄은 "이용자 보호 정책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구글은 정책, 인력, 기술 면에서 힘쓰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도 소비자 오도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정책 등 28개 새로운 광고주 정책과 퍼블리셔에 대한 정책 20개를 추가하고 투기성 금융, 도박 광고에 대한 정책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구글에서 수천명의 직원이 디지털광고 생태계 보호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올해 관련 직원 1만명 이상 늘리고, 기술력을 더해 악성 콘텐츠 98% 정도는 자동 제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해 32억건의 악성 광고와 32만명의 악성 게시자를 삭제 조치했다. 최근에는 페이지 단위 정책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게시자의 일부 페이지가 정책 위반이면 이전에는 전체 페이지를 삭제했지만, 현재는 페이지 단위로 삭제할 수 있다. 작년에는 매달 200만건 이상의 페이지를 내렸다. 
 
나라얀 총괄은 "최근 광고 사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광고주가 스스로 서비스, 상품에 대해 거짓으로 알리거나 선정적 헤드라인을 넣어서 클릭을 유도한 뒤 다른 악성 사이트로 연결되는 사례가 많았는데 2016년 이후로는 점차 사기 광고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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