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직원들에게 "비록 몸은 비켜나 있겠지만 마음은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 하며 포스코의 빛나는 미래 창조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권 회장은 19일 오전 8시25분쯤 사내 인트라넷 '포스코투데이'에 '사임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으로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남겼다. 그는 "이사회에서 포스코 회장직을 사임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8일 오전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회장직 사퇴 의사를 알렸고, 이사회는 만류 끝에 이를 수용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권 회장은 "보다 젊고 도전적인 CEO가 포스코 100년을 향한 여정에 앞장서줘야 함을 강조했다"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후임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저도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 취임 직후부터 단행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발판으로 포스코의 철강 명가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 줄 것을 당부했다. 권 회장은 우선 "구조조정의 긴 터널을 통과해 본원적인 경쟁력이 회복되었으며 미래 도약에 필요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밑돌이 깔렸다"며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단합된 마음이 있었기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포스코의 정신은 지난 50년간 회사와 함께 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며 "위대한 포스코를 향한 100년 여정에 여러분의 창의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지난 32년간 제게 삶의 이유이자 비전이었다.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더 할 나위 없는 축복이다"며 "비록 몸은 비켜나 있겠지만 마음은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 하며 포스코의 빛나는 미래 창조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회장은 "100년 포스코의 여정에 항상 행운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며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