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결혼하기 좋은 날의 의미를 담은 '오월한시'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결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오월한시에서 결혼에 필요한 예식장,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예물, 가전, 가구 등을 한 번에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오월한시'는 웨딩 광고 플랫폼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다. 결혼하기 좋은 5월, 오후 1시를 결합해 회사명이 탄생했다. 오는 5월 공식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및 웹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오월한시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간편하게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와 효과적으로 마케팅·판매하기를 원하는 광고주를 연결한다. 웹과 앱은 예식장, 스드메, 예물, 가전, 가구, 허니문 등과 관련한 각종 결혼 관련 이벤트가 모이는 공간이다. 예비 신혼부부들은 선배 부부들이 작성한 '후기확인'을 통한 검증으로 자신에게 맞는 이벤트에 참여해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 준비를 할 수 있다.
오월한시를 이끄는 이경철 대표는 5년가량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일했다. 지난해에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이별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 대표는 "생애 처음 해보는 큰 행사인 결혼을 준비하면서 예비 부부(사용자)로서 체감한 문제점과 마케팅회사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매번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켜야 하는 웨딩 관련 기업 입장에서 겪는 문제점을 분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결혼시장은 22조원 규모에 달한다. 연평균 32만쌍이 결혼식을 올리고 1쌍의 평균 결혼비용은 6968만원(주택 비용 제외)으로 추산된다. 이 대표는 "6968만원의 커플 당 매출 액수는 대중 시장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며 "평생 한 번 정도 하는 결혼의 특성과 다양한 품목 구매의 결합이라는 사용자 측면의 특성으로 이를 악용한 가격구조의 불투명성이 업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오월한시에 쌓이는 다양한 결혼 관련 이벤트로 예비 신혼부부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결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이 대표의 목표다. 폐쇄적인 기존 결혼 관련 업체들의 가격 정보 프레임에서 벗어나 신뢰할 수 있는 후기 공유를 통해 가격 정보 등에 접근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2020년 중국 결혼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연간 1000만쌍이 결혼하는 중국 결혼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중국인들이 주로 소비하는 스튜디오 촬영, 웨딩, 신혼여행 등의 상품의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오월한시의 비전에 대해 이 대표는 "결혼하는 데 들어가는 경제적, 시간적 부담 등을 줄여서 결혼을 기피하는 요즘 시대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월한시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간편한게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와 효과적으로 마케팅하기를 원하는 광고주를 연결하는 웨딩 광고 플랫폼이다. 오는 5월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사진 제공=오월한시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지난해 결혼을 준비하면서 결혼 준비 과정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했다. 5년가량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면서 맨날 새로운 고객을 모집해야하는 광고주의 어려움도 느껴봤다. 결혼준비의 어려움, 웨딩 관련 기업들이 겪는 문제점 모두를 해결하고 싶었다. 결혼은 태어나서 평생 1번 정도 하는 큰 행사다. 어떻게 하면 결혼준비 과정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해온 끝에 오월한시를 창업하게 됐다.
기존 웨딩시장은 가격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폐쇄적이다. 예컨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업체에 신혼부부가 직접 갈 경우 250만원 견적이 나온다고 하면, 웨딩 플래너를 동반할 땐 200만원으로 가격이 내려가기도 한다. 가격 정보가 불투명하다. 결혼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오픈된 가격 정보에 접근하기 쉽고, 결혼을 편리하고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결혼 과정은 평생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시기다. 결혼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관련 물품의 단가도 높다. 따라서 광고비로 지출하는 금액 자체도 높다. 웨딩시장 전체규모가 22조원인데, 단순히 네이버 클릭당 광고비용 소모 금액만 2조원가량이다. 마케팅 비용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광고주들이 광고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오월한시에 대해 설명해달라.
결혼하기 가장 좋은 날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름을 지었다. 가장 멋진 결혼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걸 돕는 서비스가 되자는 목표를 담았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300회 이상의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자산이다. 스타트업에서 초기멤버로 참여해 실력을 닦은 핵심인력(개발자/디자이너/마케팅)들을 영입해 초기 팀을 구성했다.
오월한시의 제일 핵심적인 서비스 2가지는 '후기 공유'와 '이벤트 참여'다. 이벤트를 모아 저렴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채널이 되려 한다. 항목별(예식장·스드메·예물·가전·가구·허니문 등) 카테고리마다 나와 있는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잘 활용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결혼을 준비할 수 있다. 의사결정을 할 때에는 후기확인을 통해 정보를 검증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업력 10년 정도 된 웨딩컨설팅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예식장이나 스드메 업체들은 이곳에 이런저런 이벤트가 있으니 예비부부 고객을 알선해달라는 식의 공문을 하루 수십개씩 넣는다. 이런 여러 가지 결혼 관련 이벤트 정보를 받아서 프로모션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왜 결혼 관련 사업인가.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하면서 객단가가 높은 시장에 관심이 많이 갔다. 부동산 분양 관련 시장에서 온라인을 통해 분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모집해 상담을 보내 성사되면 수당이 1건당 500만원 이상 발생한다. 중고차 시장도 단가가 높다. 수수료가 몇 백만원 단위가 되는 시장이다. 성형외과 시장 역시 단가가 높은 시장 중 하나다. 바비톡(성형뷰티 앱)이나 굿닥(병원·약국 검색 앱) 같은 서비스가 굉장히 성공한 모델이다. 오월한시와 비즈니스 모델이 흡사하다. 다른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 검증이 이미 된 셈이다. 고단가 시장인 결혼시장에서도 당연히 비즈니스가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혼시장에는 아직 시장을 장악한 온라인 서비스도 없는 상황이다. 성형, 뷰티 관련 앱이 성공했는데, 오월한시와 고객층도 비슷하다. 충분히 성공할 확신이 있다.
비즈니스모델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광고주들은 결혼 관련 이벤트를 등록하고, 이벤트 참여 인원에 따라 지정된 수수료를 오월한시 서비스에 지불하는 구조다. 고객 DB를 해당 업체에 공유하면 업체들이 미리 충전해둔 광고비가 차감되는 방식이다. 고객 1인당 3개 이상 이벤트에 참여하게 만드는 게 목표다. 기존 웨딩플래너 업체들은 이벤트 참여 여부 등과 관계없이 직접 신혼부부를 데리고 업체에 알선해 거래가 이뤄졌을 때 수수료를 받는다. 오월한시에서는 플래너가 없어도 가격 할인 이벤트에 쉽고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웨딩 플래너가 없으니까 인건비가 절감돼 가격이 내려가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창업 전후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게 녹록하지 않았다. 초기 시드머니를 받으면서 개발비와 초기 마케팅비, 인건비에 활용하기 위해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시드머니를 확보했고, 스타트업이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지식을 교육받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덕분에 스타트업으로서 겪는 어려움을 대부분 해소했다.
향후 계획과 목표를 말해달라.
5월 중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웹에서 서비스를 오픈한다. 연말 전까지 월 매출이 억 단위가 되는 게 목표다. 돈 많이 들고 복잡한 결혼 준비과정이 오월한시 덕분에 합리적이고 간편하게 바뀌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웨딩 광고 플랫폼은 사업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신혼부부들의 DB를 받는 사업이니까 관련 사업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 신혼부부들은 1~2년 후면 결혼 2년차 이상이 되고 아이를 낳을 확률도 커진다. 유아, 아동 관련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다. 대형 결혼정보업체가 탐낼 만큼 회사를 지속 성장시키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다.
올해 엔젤투자와 매칭펀드 투자유치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기관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내년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업계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 2020년에는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중국 웨딩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연간 1000만쌍의 성혼 커플 중 1만쌍 정도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이들은 평균 3박4일 일정으로 방문하며 평균 소비금액만 항공료를 제외하고 300만~1000만원에 이른다. 중국인들이 주로 소비하는 스튜디오 촬영, 신혼여행 등의 상품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개발 중인 플랫폼 시스템을 레버리지해 중국용 플랫폼을 개발할 생각이다. 국내 플랫폼 선 오픈 후 사용성 개선과 안정화 작업을 거쳐 개발 리소스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중국 내 사용자 모객을 위해서는 중국 엔터테이닝 마케팅 회사인 '쯔마호위'와 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협업할 예정이다. 쯔마호위가 보유한 온라인 영상 유통망을 통해 웨딩 콘텐츠를 생산 후 브랜디드 콘텐츠, 온라인 마케팅으로 사용자를 모객할 예정이다.
오월한시의 비전은 무엇인가.
예식장, 스드메, 예물, 가전, 가구 등을 오월한시를 통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 결혼하면 오월한시를 떠올릴 수 있게 만들겠다. 결혼준비에 들어가는 경제적, 시간적 부담 등을 줄임으로써 결혼을 기피하는 요즘 시대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사진 제공=오월한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