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 드디어 대형 생명보험사의 증시 러시가 시작되는데요. 오늘부터 대한생명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죠?
▲ 오늘과 내일 이틀간 이틀간 대한생명이 1조7804억원에 달하는 공모주 청약을 실시합니다.
총 2억1713만주를 공모하며 일반청약자와 우리사주조합에 4342만6000주씩을 배정했고, 기관에 1억3027만8000주(60%)가 배정됐습니다.
개인투자자는 최대 50만주까지 청약신청이 가능합니다. 금액으로는 공모가 8200원으로 41억원까지 청약이 가능하다는 의밉니다. 슈퍼개미가 아닌 이상 한도까지 신청하는 개인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9000~1만1000원보다 10% 가량 낮은 8200원에 결정돼 증시전문가들의 예상가 9000원을 밑돌면서 단기차익을 노린 청약물량도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당초 예정됐던 물량 2억1000만주보다 좀 더 늘었는데요. 변화된 사항들은 어떤 부분인가요?
▲ 당초 구주 매출 물량은 8000만주(총 공모물량의 38.1%)였는데 5850만주(27%)로 2150만주를 줄이고, 신주모집 물량이 기존 1억3000만주(61.9%)에서 1억5853만주(73%)로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공모물량은 2억1000만주에서 2억1713만주로 713만주 늘었으며, 총 공모금액도 1조7220억원에서 1조7804억6600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공모가가 예상했던 9000원대를 밑돌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구주 매출 물량을 크게 줄여 비율을 맞추다가 발생한 것입니다.
예보는 총 보유주식수 2억3430만주(지분율 33%) 가운데 6630만주(구주 매출 물량의 82.3%)를 매출하기로 했지만 공모가가 기대치보다 낮아지자 구주 매출 물량을 1933만8000주(구주 매출 변경 물량의 33%)로 4696만2000주를 줄였습니다.
- 이같은 매출 비중 변화로 인해 관치 논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데 왜죠?
▲ 예보가 대한생명의 공모가가 낮고 향후 적정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나오자 구주매출 비중을 줄여 한화그룹쪽에 손실을 전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대한생명 IPO 목적은 예보의 물량을 털어내려는 것이 큽니다. 그런 측면에서봐도 예보의 구주 매출 물량 대폭 축소는 '손실 전가'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것이죠.
이 같은 의혹은 향후 대한생명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것이란 사실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시장의 컨센서스가 공모가보다 높은 상황에서 결국 예보가 한화그룹 투자자들에게 일정 부분 희생을 강요한 꼴이 됐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 그렇다면 한화그룹주에는 단기 악재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 네, 어제도 코스피가 1.56%나 급등했지만 한화는 1.94%가 하락하고, 한화석화는 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일단 공모가가 기대보다 낮았기 때문에 실망감이 묻어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화그룹의 구주 매출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한화그룹주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렇지만 낮은 공모가로 인해 대한생명의 청약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 청약 참여 등에 대해 정리해주시죠.
▲ 일단 낮은 공모가로 인해 공모시장 참여자들은 유리한 고지에 섰습니다. 다만 공모 금액이 커 얼마나 몰릴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구요.
청약하고자 하는 일반투자자들은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과 공동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인수회사인 한화증권과 IBK투자증권, 현대증권에서 청약하실 수 있습니다.
대우증권이 1873만여주, 우리투자증권 936만여주, 동양종금증권이 766만여주, 한화증권 425만여주, IBK투자증권이 85만주, 현대증권이 255만주를 일반투자자 몫으로 총액인수했습니다.
청약이 내일 마무리되면 오는 12일 증거금을 환불하고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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