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판문점 선언…개성공단 재개 청신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 설치, 공단 재개 모멘텀"

입력 : 2018-04-27 오후 7:36:21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개성공단 재개에 파란불이 켜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개성공단 재개에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당초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 이슈가 남북 정상회담 테이블의 의제로 설정되지 않았던 만큼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이번 회담 성과가 결코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이날 남북 합의문이 발표된 직후 성명에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머지않은 시기에 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며 "입주기업인들은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협회는 "우리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남북 쌍방이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것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해 활용하기로 한 것에 크게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간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는 데 따른 군사적 보장대책을 취하기 위해 가장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장성급 군사회담으로 시설점검을 위한 개성공단 방북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용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 겸 비대위원장(신한물산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남북 쌍방이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하는 등의 성과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본다"며 "자연스럽게 개성에서 남북간 협의뿐만 아니라 입주기업인들의 기계·시설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장은 "이번 합의문에는 과거 남북 간 선언문 등을 계승한다고 밝혔는데, 10·4 선언의 경제협력 3가지 핵심 중 하나가 개성공단"이라며 "개성공단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경제협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창근 에스제이테크 대표(개성공단 비대위 기획운영위원장)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는 개성공단 재개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또한 기계·설비 등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을 위한 모멘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 대표는 "이번 공동 합의문으로 남북 정상 간에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 있는 만큼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 등 향후 준비에 탄력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완전한 비핵화 실현, 종전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민족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로 과감히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두 지시로 가동을 멈춘 지 2년 이상이 흘렀다. 현재까지 비대위 추산 1조5000억원 이상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자식같은 기계·설비를 공단에 남겨두고 떠나온 입주기업인들은 하루 빨리 공단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입주기업은 현재 123곳이다.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 있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TV로 보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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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