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청해부대장·피랍 후 구조된 선원들과 통화

입력 : 2018-04-30 오후 1:22:0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해부대장(문무대왕 함장) 도진우 대령, 가나 해적에 피랍됐다 구조된 선원 3명과 전화 통화를 하고 격려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5분부터 30분까지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도 대령과 어선 ‘마린711’ 선원들과 통화했다. 문무대왕함은 청해부대 26진으로 인도양 해역에서 임무수행 중 마린 711호의 현용호 선장과 정대영 기관사, 김일돌 항해사 등 우리 국민 3명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게 납치되자 서아프리카 사고 해역으로 급파됐다. 이 과정에서 군 당국이 선원 3명의 신병을 확보해 선사가 있는 가나로 호송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도 대령과의 통화에서 “서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이 무사히 귀환하는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준 도 함장을 비롯한 청해부대 26진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군의 날 문무대왕함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함장과 장병들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장병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안부를 물었다.
 
도 대령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대통령이 국군의 날 행사 때 격려해준 아름다운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며 “청해부대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주신 대통령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도 대령은 문 대통령이 ‘작전 수행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느냐’고 묻자 “서아프리카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이 처음이라 정보획득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에 자신감을 갖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 26진 장병 여러분이 그러한 우리 군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보여줬다. 우리 국민들과 함께 고마움과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덴만으로 복귀해서도 우리국민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주기 바라며 8월 말 장병들 모두 건강하게 귀국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뒤이어 구조된 선원 3명과 통화한 문 대통령은 “세 분 모두 건강하고 무사하게 돌아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해 이렇게 무사히 귀환한 선원 여러분들의 용기와 인내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선원들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가족과 통화 여부와 피랍기간 중 가혹행위 유무, 건강 상태 등을 물었다.
 
현용호 마린 711호 선장은 “선원들이 가족들과 통화를 했다”며 “약간의 위협은 있었지만 구타는 없었다. 건강도 대체로 양호하다”고 답했다.
 
정대영 기관사는 “생명의 위협을 약간 느낀 적은 있었지만 아주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으며 김일돌 선원도 “(피랍생활 중 얻은 피부질환이) 많이 호전됐다. 청해부대 군의관이 치료를 해줬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는 현지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적 피해 예방 및 대응 노력을 포함해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청해부대장 및 마린 711호 선장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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