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의 대응책을 구상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간담회 초반에 참석해 격려했다.
박 시장과 슈뢰더 전 총리는 2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와의 '남북교류협력 추진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정치인의 삶을 살아왔고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시점이 한반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사적 시점인지 잘 알 것"이라며 "이 나라·한반도에서 세계 평화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기 시작해 기쁘고 벅차다"고 평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독일에는 '길이 곧 도착지와 같다'는 말이 있다'며 "도착지에 이르는 그 길을 시작한 것은 도착지에 이른 것과 똑같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은 평화로 가는 프로세스(과정)를 시작했다"며 "목적지로 가는 길에서 한 걸음을 뗀 게 중요하고,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서울시가 평양과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길에서의 한 가지 발걸음이 되겠으며,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박 시장은 독일 격언 등 슈뢰더 전 총리의 말을 가슴에 새길 것을 약속한 후 대북 협력 로드맵을 풀어냈다. 박 시장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밝힌 것처럼 따릉이 타고 개성을 거쳐 평양까지 금방 달려갈 것 같은 마음"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중국 횡단철도를 거쳐서 (독일의) 프랑크프루트·베를린까지 갈 수 있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된다"며 슈뢰더 전 총리를 쳐다봤다.
이어 "위원회가 만들어준 서울과 평양 사이의 10대 포괄적 협력 방안에 관한 종합 마스터플랜이 있다"며 "경평 축구 부활과 100주년 전국체전 공동개최를 북쪽에 요청했으며, 그 외에도 여러 협력 방안에 대해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북한·평양과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운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 추진 간담회'에 앞서 '한반도 평화기원 서울시민 한마디'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