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수는 이재용"…삼성SDS 일감몰아주기는?

총수일가 지분율 17.01%…계열사 '지원' 절대적

입력 : 2018-05-02 오후 5:59:5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의 동일인(실질적 총수)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하면서 삼성SDS의 규제 강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지분 합계로 사익편취를 제한한다. 일감몰아주기가 대표적이다. 대기업 소속 계열사가 총수일가의 지분이 30%(상장사)나 20%(비상장사) 이상인 계열사와 합리적 조건이나 검토 없이 거래할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총수일가가 자신들이 지분을 보유한 특정 회사를 위해 나머지 계열사들을 동원, 수익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다.  공정위 관계자는 2일 "계열사로 편입하고 제외하는 등 기업의 범위를 확정하는 데 있어 총수를 중심으로 본다"며 "사익편취 규제 여부는 총수일가의 지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지난 3월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지난해 말 기준 삼성 총수일가의 삼성SDS 지분율 합계는 17.01%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9.2%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3.9%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0.01%에 불과하다. 총수일가의 지분율 합계는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대상인 30%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삼성SDS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22.58%)와 두 번째로 지분율이 높은 삼성물산(17.08%)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0.65%다. 삼성물산 지분율은 17.08%로,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 4.63%를 보유해 삼성생명(8.23%)에 이은 2대 주주다.
 
지난 1985년 설립된 삼성SDS는 삼성 계열사들의 정보통신기술(ICT)을 담당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였다. 현재도 삼성전자 등 주요 관계사들의 시스템통합(SI)과 시스템유지보수(SM) 업무를 맡고 있다. IT서비스와 함께 삼성SDS의 주요 매출원인 물류BPO(업무처리 아웃소싱)도 삼성 계열사들의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 물량 중 삼성전자가 약 85%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이밖에 삼성 계열사가 5%이며 대외 물량은 10%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부 역량을 충분히 쌓은 다음 외부 사업을 하려고 한다"며 "대외 사업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의 올해 1분기 매출 2조3569억원 중 IT서비스(컨설팅·SI, 아웃소싱)는 57%, 물류 BPO는 43%를 차지했다. 삼성SDS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와 인공지능(AI) 플랫폼 '브라이트AI', 기업용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등을 내세워 매출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계열사의 뒷받침 없이는 독자적 생존이 어렵다. '내부 역량을 충분히 쌓겠다'는 언급도 계열사의 지원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다.  
 
한편,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의 자산 총액은 39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363조2000억원)보다 36조3000억원 늘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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