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도권 마지막 택지개발지구 검단신도시…사업 지연에 기대감 줄어

올해 8000여세대 분양 시작…현장 분위기는 잠잠

입력 : 2018-05-07 오전 11:47:44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과거 기대가 클 때가 있었지만 투자계획이 무산되면서 기대감은 많이 줄어 들었어요. 최근에는 분양을 앞두고 인근 시세를 묻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관심이 뜨겁지는않습니다."
 
올해 분양을 앞두고 검단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장 분위기는 잠잠하다.
 
지난 4일 기자가 찾은 불로동, 당하동 일대. 여기에 원당동, 마전동 일원을 포함한 인천검단지구는 수도권의 마지막 신도시다.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이후 11년이 지났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불로동과 당하동 일대에 1~2년 전에 개발 부지에 있던 몇몇 상업시설, 종교시설이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택지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검단신도시. 사진/임효정 기자
 
총 3단계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2023년까지 검단지구 1118만㎡에 7만4700여가구(18만3600명)를 수용하는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다. 1단계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386만㎡(약117만평)에 3만4200여가구 건립을 목표로 한다. 이어 2단계는 419만㎡(약127만평)에 2만1600여가구를 2022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3단계는 310만㎡(약94만평)에 1만8800여가구를 2023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이 수도권 내 마지막 신도시가 된 데는 그 만큼 개발이 지연된 영향이 크다. 일부 부지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하려다 무산되면서 전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검단택지개발지구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470만㎡에 두바이 스마트시티사(SCD)가 첨단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당시 4조원에 달하는 오일머니의 유치를 눈 앞에 두고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듬해 협상 결렬로 최종 무산됐다. 대학교, 병원 등 유치 계획도 줄곧 변경되거나 무산됐다.
 
검단신도시는 총 3단계 사업으로 진행되며 2023년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임효정 기자
 
주민들은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도 다소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올해 8000여 가구의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일대 부동산시장이 좀처럼 온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7년간 원당동에서 거주해온 한 주민은 "오랫동안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기대가 그리 크지는 않다"며 "다만 그동안 인천시 재정이 많이 나빴는데 최근 나아지면서 개발사업에도 속도가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인근 A부동산 관계자도 "금방이라도 개발이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일다가도 무산되면서 시장이 냉랭해진다"면서 "사업 진척이 더디다 보니 기대가 한풀 꺾였고, 전체 부동산 경기까지 좋지 않은 시점이다 보니 관심도 기대보다는 덜 하다"고 말했다.
 
분명 호재는 있다.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1단계 사업지는 김포 풍무동과의 경계에 위치하며 서울과도 인접하다. 5Km 거리에 인천 1호선과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계양역이 위치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 건설 사업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입주 후 1~2년 안에 교통 여건이 한층 개선되는 것이다. B부동산 관계자는 "서울과도 경계지점이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고, 교통 여건은 김포한강신도시나 파주운정신도시와 비교해 좋다"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부동산 관계자도 "지하철 연장 사업도 최근 타당성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시세 등 문의가 좀 늘었다"며 "신도시는 무엇보다 교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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