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어제 기분 좋게 장을 마감하면서 1600선 안착에 안도한 탓인지 오늘 여의도 객장은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은 모습입니다.
어제 1660선을 찍어줬던 코스피가 오늘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벌써 6거래일 연속 1600선을 지키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는데요.
이쯤되면 주식 투자자들은 "지수가 오르면 뭐하냐, 내 종목이 올라야지"라는 말을 자주하지만 주식형펀드 투자자는 한번쯤 환매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대부분 연세 지긋한 남성 투자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여의도 한 증권사 객장에서 오늘 오전엔 젊은 여성 투자자를 한 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 투자자가 바로 펀드 환매를 고민중이었습니다. 재작년 8월 리먼사태가 터지기 직전, 적금을 신청하러 간 은행에서 추천 받은 주식형펀드에 얼떨결에 가입한 후 1년반이 흘렀다는 이 여성은 주위에서 지금이 펀드를 환매할 시점이란 얘길 많이 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이틀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데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오늘, 어제에 비해 381억원 줄었습니다. 어제 408억원 유출에 이어 연 이틀 자금이 빠져 나간 것입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저가 매수성 자금 유입이 줄고 차익실현성 환매가 늘어난 탓이란 분석입니다.
펀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650선에 안착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의 환매 규모가 유입규모 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만약 1700선대로 다시 올라 설 경우엔 환매강도는 재차 커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뜨거워진 증시, 어떻게 접근해야할 지 고민하는 주식 투자자들 사이로 언제 팔아야 할지 환매 시기를 저울질하는 펀드 투자자들 까지.. 화요일 오후 여의도는 분주한 모습입니다.
여의도 분위기 전해드렸습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입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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