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어온 삼성중공업이 초대형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삼성중공업은 9일 유럽 해운선사 4곳으로부터 유조선 9척과 동남아에서 해양설비 1기를 총 7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가 80달러까지 반등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을 염두에 둔 해운사들이 유조선 확보에 나서면서 발주상담이 늘어나는 등 상선시장이 다소 호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유조선 수주 이외에도 로열더치셀과 LNG-FPSO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박은 4월 선체부분 금액확정을 시작으로 연말 천연가스 생산 및 액화 기능을 갖춘 상부구조 금액확정, 2012년 건조착수를 거쳐 2016년 발주처에 인도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업계에선 이 선박의 가격이 40억~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7월 로열더치셀과 15년간 발주할 LNG-FPSO를 독점적으로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가능하다.
이 선박은 오는 2016년 호주지역해양 가스전에 투입돼 연간 350만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세계 조선업계에서 가장 많은 410억달러, 35개월치의 건조물량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올해는 드릴십과 쇄빙유조선, LGN-FPSO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해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영국의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해양에너지 개발수요 증가로 올해 탐사 및 생산분야 투자금액이 총 4390억달러라고 예측했으며, 업계전문가들도 유가상승으로 올해 LNG-FPSO, 드릴십과 같은 해양설비가 30척 정도 발주 될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조선업계의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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