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가 8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과 추가경정예산 등의 처리 시기, 방법론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특검과 추경을 동시처리하자는 견해였으나, 자유한국당은 특검을 먼저 처리한 뒤 추경을 처리할 것을 제안했다. 바른미래당은 동시처리 하되 특검의 수사범위를 명시할 것을 주문했다. 서로의 제안이 엇갈린 가운데 한국당은 오는 14일 특검과 추경, 의원직 사퇴처리를 한꺼번에 처리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시기상 추경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한국당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협상 경과 설명 등을 위한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14일이면 6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추경 처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이 결렬되면서 모든 국회 공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당은 이번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농성도 계속 이어지면서 한국당의 투쟁 또한 강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의원 4명(민주당 양승조·박남춘·김경수 의원, 한국당 이철우 의원)의 사직서 처리가 난항을 겪게 됐다. 만약 이들의 사직서가 14일까지 처리되지 못할 경우 4곳의 보궐선거는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치러지지 못하고 내년으로 미뤄진다.
다만 여야 4당 원내대표단은 오는 9일 오전부터 추가 협상을 이어가며 국회 정상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한국당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은 결렬됐지만 국민적 기대를 생각해 내일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이 8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