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융권이 보육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꼽히는 경력단절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권은 어린이집 건립과 자녀 돌봄 지원사업을 강화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이 저출산문제 해결에 두팔을 걷고 나섰다. 사진/뉴스토마토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는 지난 14일 교육부와 유아교육 및 초등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2022년까지 총 75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인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40% 확대와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 추진에 동참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은 1.05명으로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데 필요한 수준인 ‘인구 대체 수준’ 2.1명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향후 5년간 국공립 병설 유치원 최대 250개 학급과 초등 돌봄교실 1700여 개의 신·증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으로 미취학 아동 5000명이 유치원에 추가로 입학할 수 있으며 초등 돌봄교실은 3만5000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KB는 내다봤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으며 KB금융과의 협력을 통해 범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형성해 나가겠다”며 “온종일 돌봄 체계를 차질 없이 구축해 학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유아교육 초등·돌봄 환경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신한지주(055550)는 여성가족부와 손잡고 ‘취약계층 경력단절여성 재기지원’과 ‘초등돌봄 공동육아나눔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특히 향후 3년간 240억원을 투입해 취약계층 여성의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맞벌이가정의 초등생 자녀양육도 지원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2020년까지 향후 3년간 국공립어린이집 90개와 직장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9500여명의 아동에게 보육기회 제공 ▲ 총 5500여명의 직·간접 고용효과 창출 ▲ 양육 여성의 경력단절 최소화 ▲ 조부모 세대의 삶의 질 개선 ▲ 중소기업 직원 양육 부담 완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이밖에
기업은행(024110)은 지난달 금융권 최초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어린이집인 ‘IBK 남동사랑 어린이집’개원식을 가졌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자녀를 위해 앞으로 전용 어린이집을 두 곳 더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시중은행은 일자리창출과 근로자 보육지원을 위해 7000억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사업도 실시한다.
앞서 전국은행연합회는 사원은행들과 향후 3년간 5000억원 규모의 은행 공동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노사연대 공익재단(가칭) 설립과 성장사다리펀드 출자 등을 포함하면 은행권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회공헌사업 규모는 총 7000억원에 달한다.
연합회는 신용보증기금과 1000억원의 일자리기업 협약보증을 통해 우수일자리 창출 기업 등에 2조원대의 대출을 지원하고, 전국 거점지역에 약 20개의 어린이집을 건립할 방침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 수익의 사회 환원과 사회적 투자를 통한 국민의 신뢰 증진 차원에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며 신규 사업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과 보육 지원 등에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