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해빙’..모두, 하나 맹추격

입력 : 2010-03-10 오전 11:55:33

[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지난해 여행업계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전체 출국자 수가 지난 2008년 1200만명에서 지난해 950만명으로 21%나 급감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유행, 환율 인상 등 여행업계를 압박할 요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들어 여행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여행업계를 위협했던 악재들이 올해 들어 완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 1분기 예약자수는 30여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여행 수요가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 2008년 1분기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여행업계는 올해 경기가 풀리면서 전체출국자 수가 지난해 대비 2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전반적인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여행업계 1, 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일단 모두투어의 선전이 눈에 띱니다.
 
모두투어는 관광목적 기준 시장점유률을 지난해 10월 7.2%에서 올해 1월 9.5%까지 끌어올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모두투어의 출국자를 하나투어의 출국자로 나눈 상대출국자 수 역시 2월 62%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가장 높은 값을 보였습니다.
 
이런 선전은 지난해 다른 업체들이 인력조정에 나서는 상황에서 인력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올 들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지난해 극심한 불황에도 마케팅 비용을 줄이지 않은 것이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한몫 했습니다.
 
모두투어는 이런 여세를 몰아 올해 시장점유율을 9%까지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모두투어의 추격에 초연한 모습입니다.
 
하나투어는 모두투어의 올초 선전이 단기적 효과라고 깎아내리고 있는데요, 이전에도 여행 성수기에 종종 있어왔던 현상이라는 겁니다.
 
무엇보다 모두투어의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자신들의 50~60%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올해 수요 회복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모두투어의 경우 추격자 입장에서 하나투어 보다 좀 더 공격적인 사업 전략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모두투어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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