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금리 상승세 재개로 보험사의 역마진 축소와 보유계약가치 확대가 예상되면서 주가 모멘텀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수익에 긍정적이며 보험사의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객에게 받은 돈보다 많은 돈을 돌려줘야 하는 보험사에게 자산운용은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다. 특히 우리나라 생명보험사들은 과거에 높은 금리를 확정형으로 주는 금리확정형 상품을 판매해 금리가 낮아져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 이자 역마진이 발생하게 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역마진을 줄일 수 있고 재무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금리상승은 특히 금리에 민감한 생명보험주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상승하면 역마진 축소와 함께 보유계약의 가치 확대된다. 역마진이 축소되는 이유는 자산 듀레이션이 짧았던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 조기 개선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하반기부터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 다만 자산부채 듀레이션갭이 확대될 수록 신용리스크가 부각돼 안정적인 RBC비율이 전제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 부채 듀레이션이 지금보다 0.3~1.6년 늘어나도 RBC 비율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금리 상승 → 운용자산이익률 상승 → 역마진 축소 → 보유계약가치(Value-in-Force) 증가 → EV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생명보험사의 주가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금리상승 외에도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업법 개정 가능성 등을 고려시 현재 8.3%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점진적인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지분 매각 차익에 대해서, 사측은 이미 배당제원이라 언급했으며 현 2% 대인 배당수익률은 전자 지분 매각시 4% 전후까지 확대될 여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역마진 해소가 가장 큰 회사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은 0.48배로 상장 이래의 저점을 형성하고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방향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생명보험주의 주가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