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에서 만난 교민들을 떠올리며 “최대한 다가가서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고 작별했는데 너무 고마워서 코끝이 찡했다”며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주미공사관 재개관 행사 당시) 많은 교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갑자기 쏟아진 폭우를 맞으며 태극기를 들고 긴 시간 기다려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호 때문에 그 분들은 길을 건너오지 못하고 저도 건너가지 못했다”며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재개관 행사의 의미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서양에 개설한 최초의 외교공관이었다”며 “문화재청이 교민들의 도움으로 매입해서 원형을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05년 을사늑약으로 내려졌던 태극기도 다시 게양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초대 박정양 공사의 손녀 박혜선님, 서기관이셨던 월남 이상재 선생의 증손 이상구님, 장봉환 선생의 증손 장한성님을 만나 대화를 나눈 것도 참으로 감회 깊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882년 5월22일 조선과 미국 사이에 체결된 조미수호통상조약은 우리가 자주적으로 체결한 최초의 근대조약”이라며 “기울어가는 국운을 외교를 통해 지켜보려던 노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136년이 흐른 바로 그 날 한미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열린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용기가 알래스카 급유지에 잠시 착륙한 시간을 활용해 SNS에 대한제국 공사관 방문 소감을 올렸다. 1박4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오는 24일 오전 청와대로 돌아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가운데 교민들이 비가 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