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까, 세계적 '토종 명품캐릭터' 가능성 보여

패션 아이템·게임 등 브랜드산업 전망 밝아

입력 : 2010-03-10 오후 7:32:57
[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캐릭터 뿌까가 고급스런 의류와 쥬얼리 등 패션아이템으로 변신하며 '토종' 캐릭터의 명품 브랜드화 가능성을 열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0일부터 국산 캐릭터 뿌까의 색다른 변신을 모아 '2010 뿌까 전시회'를 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1층에 마련된 전시관에는 곽현주 디자이너와 박영준 인트로(INTRO) 대표 등 실력파 디자이너들이 뿌까에서 영감을 얻거나 뿌까 캐릭터를 접목해 만든 의류와 가방, 구두, 쥬얼리 등 100여점이 전시됐다.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나 산요의 헬로키티 캐릭터 상품들이 하나에 500만원, 1000만원에 팔리고 있다"면서, "우리 캐릭터 뿌까도 봉지인형에서 벗어나 고급화되고 명품화된 캐릭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뿌까는 국내에서는 단순한 만화 캐릭터로 인식되고 있어 '브랜드'로서의 인식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이미 전 세계 120여개 국가에 진출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뿌까 브랜드사업을 하는 부즈(대표 김부경)는 과거 월트디즈니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지난해 5월에는 워너브러더스로 파트너사를 바꿨다.  또 2년째 베네통키즈에서 뿌까로 만든 아동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아동 뿐 아니라 성인의류에도 뿌까 디자인이 접목돼 고급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마이애미, 뉴욕 등 외국 중심 상권에 주로 입점해 있는 의류 부티끄 샵 '커브'에서 뿌까 캐릭터 티셔츠가 한 장에 우리 돈으로 10만원에 팔리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층 뿐만 아니라 2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김부경 부즈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뿌까 브랜드 소비 매출은 지난해 5000억원에 이른다"면서, 올해에는 북미 지역에 새롭게 런칭하고 유럽도 파트너사를 월트디즈니에서 워너브러더스로 바뀌어서 지난해보다 1.5배~2배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뿌까가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에 먼저 진출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 것은 캐릭터에 대한 국내 인식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부경 대표는 "국내의 경우 만화 캐릭터라는 이미지가 강해 봉제인형이나 팬시상품용으로만 여겨 캐릭터도 브랜드 산업이라고 설득하는 자체가 힘들었지만, 해외의 경우에는 콘텐츠 자체만 매력적이면, '캐릭터가 브랜드 산업'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어 따로 설득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부즈는 올해 해외에서 성공한 뿌까 브랜드 모델을 가져와 국내에서 재런칭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뿌까가 상품화된 품목은 3000여종에 이른다. 밥솥, 컵, 노트, 인형 등 다양한 이 품목들을 한국화된 품목으로 하나씩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김부경 대표는 뿌까를 이용한 골프게임도 직접 제작해 올 봄에 해외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뿌까 이외의 캐릭터 상품도 올해 런칭할 계획이다.
 
현재 부즈는 '토끼와 거북이'를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 '묘앤가'를 월트디즈니와 함께 제작하고 있다. 2년 내 전 세계 디즈니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명품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뿌까 전시회는 5월10일까지 두 달간 무료로 진행된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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