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위협하는 방광암…비흡연자도 방심 금물

방광암 환자 4년 새 1.5배 증가…흡연·화학물질 노출로 유병률 ↑

입력 : 2018-05-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불과 10년전만해도 희귀암으로 여겨지던 방광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만여명이던 방광암 진료 환자는 2016년 약 3만명으로 1.5배 증가했다. 흡연자가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높지만 비흡연자라고 해도 방심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방광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 관련 질환은 보통 폐 질환 쪽을 생각하게 되는데, 흡연을 하면서 생성되는 암 유발 물질이 신장을 통해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방광벽을 자극한다. 때문에 오랜 기간 흡연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다양한 인공 화학 물질에 장기간 노출 되는 것도 발병 원인이 돼 비흡연자 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통증없이 붉게 나오는 소변은 방광암의 주요 증상이다. 혈뇨가 나온다고 무조건 방광암은 아니지만 방광암에 걸린 사람들이 대부분 혈뇨를 경험하기 때문에 검붉은 소변을 보게 되면 바로 병원에 내원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소변을 볼 때 배에 통증이 있거나 소변을 평소보다 심하게 자주 본다면 방광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장은 "비흡연자가 빈뇨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는데 방광암 진단을 받은 사례도 있다"며 "비흡연자여도 평소 직업적으로 인공 화학물질에 노출이 되는 작업자나 염색을 오랜 기간 자주 해왔던 사람도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지만 소변검사를 통해 알게 되는 미세한 혈뇨도 있는 만큼 흡연자 또는 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군인 사람은 1년에 한번은 방광암 검진을 받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방광암은 종류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방광의 내벽과 그 밑에 층에만 암이 생기는 표재성 방광암과 방광의 근육층까지 깊게 침투한 근침윤성 방광암이 있다. 전자의 경우 요도에 수술용 내시경을 삽입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로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후자의 경우 방광 전체를 적출해야 한다.
 
이 센터장은 "방광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30대 후반에서 40대 이후 중장년층의 경우 정기적인 소변 검사와 함께 혈뇨를 발견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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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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