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영진약품이 공들여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들이 연이어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기술수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진약품이 개발 중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와 멜라스증후군치료제 등이 연달아 호재를 맞았다. 2종의 신약이 나란히 임상에 성공해 신약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영진약품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꼽히는 COPD 치료제 'YPL-001'은 지난 18~2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호흡기학회(ATS 2018)' 통해 임상 2a상의 성공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던 다국적 제약사로의 기술이전이 탄력을 받게 됐다. COPD는 지난 2016년 기준 전 세계 약 2억명에 이르는 환자가 존재하는 질환으로, 시장 규모만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의 잠재력 높은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멜라스증후군(진행성 신경퇴행성 장애로 미토콘드리아성 뇌병증, 젖산산증, 뇌졸중양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통 질환) 치료제 'KL1333'은 지난달 국내 임상 1상(단회투여) 완료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KL1333은 영진약품이 지난 2016년 인수한 KT&G생명과학이 개발 중이던 혁신신약이다. 인수합병 이후 개발이 본격화되며 지난해 2월 국내 임상 1상을 신청했다. 현존 치료제가 없고, 정확한 시장 규모 집계조차 힘든 희귀의약품인 만큼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기술적 지원을 비롯해 허가 승인 기간 단축이 가능해 진다.
영진약품은 지난해 스웨덴 뉴로바이브 파마슈티컬사와 KL1333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약 650억원 규모)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을 통해 뉴로바이브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판매 독점권을 갖는다. 뉴로바이브는 이번 영진약품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1상 반복투여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20위권 제약사(매출 기준) 위치에 있는 영진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195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 성장했지만, 환율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과 외환차익 감소에 영업이익이 44.5%나 감소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보합 수준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이 56.7%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20위권 제약사 가운데 두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