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신선식품이 온라인 채널의 승부처로 꼽힌다. 공산품의 경우 온라인에서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지만 신선식품은 신선도가 중요해 아직 오프라인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롯데, 신세계 등이 관련 물류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29일 통계청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품목별 대형마트 매출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식품(가공+신선)이다. 식품의 전년대비 매출은 지난 2015년 0.2% 감소했지만 2016년에는 0.5%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3.3% 증가했다. 반면 비식품군은 지난 2015년 매출이 4.7% 감소했으며 2016년에는 4.1%, 지난해에는 4.3% 감소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이라고 부르는 SSM에서는 최근 3년간 신선식품군 매출이 오른 게 보다 또렷하게 보인다.
신선식품군의 온라인 거래액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의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약 978억원이었으나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2월에는 1632억 규모로 약 66%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기존의 11번가,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 기업들은 신선식품을 온라인 채널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이 아직까지 온라인 채널에 점령당하지 않아 온라인으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NOW배송'을, 쿠팡도 로켓배송으로 신선식품을 배달하고 있다. 티몬 역시 '슈퍼마트' 서비스를 통해 신선식품을 배송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지속적으로 활발히 운영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배송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적정한 온도가 유지된 배송차로 배송하는 것이 필수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지난해 7월부터 신선식품 배송을 줄였다. 대신 홈플러스, GS슈퍼 등이 11번가에서 신선식품 배송을 운영 중이다. 쿠팡의 경우에는 농협과 MOU를 맺어 농협의 물류시스템을 사용하고 배송은 쿠팡이 하는 식으로 운영 중이다. 위메프도 신선식품 운영을 축소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손익 관리 차원에서 무리하지 않기 위해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역시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을 하고 있지만 각 지점을 물류시스템처럼 운영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콜드체인 물류시스템 없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운영하게 되면 신선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고객이 겹칠 수도 있을 뿐더러 상온 상태에 노출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체적인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배송을 하면 신선식품이 소비자의 문 앞까지 빠른 시간 안에 상온 노출 없이 운반된다.
결국 자본력이 열쇠다. 신세계 SSG닷컴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 16일부터 이마트몰은 영등포, 용산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시간대 배송을 추가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신세계는 NEO물류센터가 생기고부터 본격적으로 신선식품 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전체가 8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배송시에도 온도가 유지된 차로 배송을 해 신선도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자체적인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을 바탕으로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이커머스 업계의 주요 타깃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개장한 콜드체인을 갖춘 이마트몰 물류센터.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