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 대한항공 사태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고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기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직부 장관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밀수, 관세포탈, 재산국외도피, 탈세 등에 대한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국민들의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2대 주주로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을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기금운용위원회는 대한항공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공개서한 발송, 대한항공 경영진과의 면담 등을 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소중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연금의 가입자인 국민들을 대신해 주주로서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2대 주주다. 박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기금운용본부로 하여금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을 추진토록 결정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2019∼2023년 중기자산배분안도 심의·의결했다. 중기자산배분안은 기금의 수익성·안정성 제고를 위해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의 기금운용전략으로, 향후 5년간의 대내외 경제전망, 자산군별 기대수익률 및 위험 등에 대한 분석이 반영된다.
향후 5년간의 목표수익률은 5.3%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3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주식 45% 내외, 채권 4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각각 정했다. 그간 추진해 온 투자다변화(해외투자, 대체투자 확대) 기조는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중기자산배분안이 의결됨에 따라 2019년 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18.0%, 해외주식 20.0%, 국내채권 45.3%,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2.7%로 정해졌다. 기재부에 제출하는 2019년도 기금운용계획도 확정됐으며, 내년도 기금 수입은 119조5352억원, 지출은 22조5142억원 규모로 각각 예상된다.
박능후 보건복직부 장관이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