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월드컵 특수 잡기 본격 시동

개막 D-10, 새벽 피한 경기편성 호재에 먹거리 중심 마케팅 봇물

입력 : 2018-06-03 오후 1:04:19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러시아 월드컵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월드컵 특수' 잡기에 발 벗고 나섰다. 이번 월드컵 기간 우리 국가대표팀 경기가 저녁 시간대에 몰려 있어 주류 및 안주류 할인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판촉전이 예고되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민의 관심사가 쏠리는 국제경기의 경우 식품·외식 등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는 만큼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은 한국 대표팀의 조별 예선 3경기가 모두 저녁 9시부터 자정 사이에 시작된다. 스웨덴전은 오는 18일 오후 9시, 멕시코전은 23일 자정, 독일전은 27일 오후 11시에 킥오프한다.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4년 전 브라질 월드컵때와는 다른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치킨업체 BBQ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새벽 경기 편성으로 매출이 20%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대표팀의 경기가 저녁에 편성됐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평소보다 매출이 90% 늘었다.
이에 치킨업계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8년 전의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유통가도 분주하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자사 간편식 90여종을 대상으로 2개 이상 구매시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축구용품 30여종을 신한·KB국민·삼성카드 결제 시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까지 월드컵 기념 한정판 버드와이저 4캔과 카스5캔을 각각 9000원에 선보인다. 안주인 동원 육포 3종도 4개를 1만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월드컵기간 치킨과 피자, 튀김류 등 즉석조리식품을 최대 30% 가량 늘리고 주류와 음료 할인행사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도 월드컵 공식 후원 맥주인 '카스'와 수입 유통하는 버드와이저를 통한 월드컵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월드컵을 기념해 출시한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로고를 '뒤집어버려'라는 주제에 맞게 상·하를 거꾸로 배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스는 신규 패키지 제품을 앞세워 적극적인 응원 캠페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버드와이저는 월드컵 본선 기간 대한민국의 조별 예선 경기일에 맞춰 월드컵 관람 파티 '버드 90'를 마련해 이색적인 월드컵 경기 관람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도 월드컵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CU는 6월 한 달간 오후 6∼9시 사이에 BC카드와 NH농협카드로 결제하면 족발, 훈제 닭 다리, 마늘 곱창볶음 등 인기 야식상품을 30% 할인해준다. 행사기간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카카오페이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600원을 할인(1일 1회, 월 2회)해준다. GS25는 한국의 예선경기가 열리는 당일에 BC카드로 수입 맥주 8캔을 사면 5000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줘 1만5000원에 판매한다. 개막전이 열리는 14일부터 30일까지 안주류 16종에 대해 '1+1' 행사도 한다. 세븐일레븐은 코카콜라와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코카콜라 6종을 구매한 뒤 영수증으로 응모하면 당첨자에게 '골드 축구공 10돈'(1명)을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선거 등으로 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지 않아 유통가가 내심 걱정이 많았다"며 "그래도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다시 기대감이 커지는 등 호재가 예상돼 남은 기간에도 관련 업계가 마케팅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어린이들이 각종 축구용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가 러시아월드컵을 겨냥해 축구용품 할인에 나선다. 사진/홈플러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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