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위성통신은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리카에서도 소형 안테나 하나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T SAT이 7일 금산위성센터를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위성센터는 국내 첫 위성통신지구국으로, 국가보안시설에 해당한다. 이곳은 남극 세종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부터, 북한 항공관제를 위한 평양 교신이나 우리 대사관의 현지 통신까지 위성을 통한 통신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다.
KT SAT의 금산위성센터는 1970년 6월 개소했다. 1957년 옛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지 13년 만의 일로, 한국의 위성산업은 생각보다 일찍 시작된 셈이다. 개소 당시 미국, 일본 등 태평양 연안 7개국 136회선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 금산위성센터는 45개 초대형 안테나와 7000회선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위성센터로 발돋움했다. 용인과 대전 지구국에는 모두 10개 위성 안테나가 운용 중이다.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에서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SAT
한원식 KT SAT 대표는 이날 금산위성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글로벌 위성시장에서 KT SAT의 경쟁력으로 높은 위성 출력품질과 24시간 365일 관리 가능한 금산 및 용인 지구국이 꼽힌다”며 “2015년 고객사는 3개국 13개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신규 위성 2기를 발사하고 불과 1년 만에 고객사도 7개국 22개사로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육지뿐 아니라 해상과 공중 어디서나 위성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KT SAT은 최근 MVSAT(초고속 해양위성통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3년 전 해양위성통신 시장에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달 초 MVSAT 누적 수주 선박 500척을 달성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IFC(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에도 적극 나섰다.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KT SAT은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을 4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 대표는 “남북 경제협력 시대를 맞아 북한 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위성사업도 고민 중”이라며 “통신 인프라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북한에서 위성통신은 단기간에 남북을 통신과 방송으로 연결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산=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