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인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 등 일정을 갖고 한·러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에 대한 정상 차원의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을 포함한 한·러 간 실질 협력을 증진해 나가는 동시에, 양국 간 협력을 동북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과 발전으로 연결시켜 나가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방러 기간 중 메드베데프 총리 등 러시아 주요 인사를 접견하고, 현지 우리 동포들과 한·러 관계에 기여한 러시아 측 인사들을 격려하는 일정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중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한국-멕시코 양국 국가대표팀 간의 24일 월드컵 축구경기를 응원하고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이번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그간 양 정상 간에 형성된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신북방정책에 있어 핵심 파트너인 러시아와의 실질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