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기업이 노동자를 소진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는 일자리를 만드는 중소기업을 더 많이 지원할 것이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8일 인천 남구 현우산업에서 열된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최저임금 및 노동시간 등 제도적 변화 속에서 기업인의 소리를 여과 없이 듣고 필요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7월1일부터 노동시간 단축(65시간→ 52시간)을 이행해야 하는 종업원 300인 이상 중소기업인 10여명이 참석했다.
홍 장관은 "300인 이상 제조업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신규 채용을 하면 기업엔 1인당 월 80만원, 기존 근로자의 임금 감소분을 기업이 보존하는 경우 기업 보존 금액의 80%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청년고용장려금 연 630만원, 고용증대세제 1인당 연 1500만원 등 중기부는 성장의 잠재력이 크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선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신규 일자리를 만든 기업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제조업체인 현우산업의 임직원은 현재 435명에 달한다. 회사는 6월4일부터 선제적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이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2조 2교대에서 3조 2교대로 전환했다. 생산직 출근시간(8시→8시30분) 및 석식시간(17시~17시30분→17시30분~18시30분)을 각 30분씩 조정해 하루당 노동시간을 1시간 단축(주 6시간)했다. 또한 유급 휴게시간을 1일 30분 부여해 주 3시간을 단축했으며, 휴일 근무시간을 기존 10시간에서 6시간으로 4시간 단축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병선 현우산업 대표는 "노동시간 단축 이행을 위해 40명을 고용했고, 30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70명을 추가 고용하면서 2억1000만원 정도 월 인건비가 추가 발생했다"며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저하됐지만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등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관과 만난 중소기업인은 노동시간 단축을 이행하기 위한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수반되는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중소기업인들은 최저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추가 채용에 따른 구인난 부담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종학 장관은 "정부 정책 방향은 공정한 환경에서 창업기업이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며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