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지난 11월 이후 수개월간 뚜렷한 조정 양상을 보여 왔던 은행주가 곧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5일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킬 만큼 양호할 것"이라며 "3~4월을 기점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장기 시장금리(국고채 및 은행채 등)가 최근 빠르게 하락하면서 정기예금 금리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진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1분기 이후에도 은행 순이자마진 상승세가 매분기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론스타펀드의 외환은행 매각 공식화, 우리금융 주가 상승에 따른 예금보험공사의 소수지분 블록딜 시기 임박 등으로 은행 산업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조만간 극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예상과는 달리 외국인투자자의 은행주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는데, 보유 비중이 적은 기관투자자마저 은행주 매수세에 가세할 경우 수급 여건이 크게 호전될 여지가 높다"며 "기관투자자의 은행주 보유 비중은 시가총액 비중을 상당 폭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생보주 상장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는 지나친 기우"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발 금융위기 및 글로벌 금융긴축에 따른 달러화 강세 우려, 금호그룹 처리 방안 진통 등 지금까지 은행주를 짓눌렀던 여러 우려들이 점차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성원건설 사태와 관련해 "성원건설 D등급 판정을 계기로 건설사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최근의 건설업황을 감안하면 구조조정은 필연적 현상"이라며 "구조조정 내지 퇴출 기업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시장은 오히려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6개월 최선호 종목으로 외환은행을 꼽았다.
외환은행은 최근 론스타펀드의 매각 공식화로 주가가 다소 올랐지만 론스타펀드의 매각시 한인 8월이 다가올수록 매각프리미엄은 더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3개월 톱픽으로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을 추전했다.
최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오버행으로 인해 현 주가가 최근의 수익성 복원 현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데 블록딜 이후에는 본격적인 반등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KB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 내지 신임회장이 선임되는 시기 전후를 계기로 저평가 국면을 탈피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KB금융은 최근 1~2개월 동안 지난 수년간 처음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업종평균 PBR을 계속 하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