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돌 허인철 부회장, 오리온 체질개선 이끈다

중국 의존 탈피 위해 베트남·러시아 등 공략…글로벌 사업재편 시동

입력 : 2018-06-24 오후 2:55:28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취임 4돌을 맞는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중국 의존도 탈피와 사업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오리온의 중국 매출 비중이 여전히 51.0%로 가장 크지만 지난해 사드 여파로 인해 고전을 겪었던만큼 베트남과 러시아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 7월 오리온으로 영입된 허 부회장은 다음달이면 취임 4년째를 맞는다.
 
4년 전, 오리온의 오너 담철곤 회장은 이마트 대표로 있던 허 부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자신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모두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실적악화 등 위기를 극복하고 오너경영을 대신할 구원투수로 허 부회장을 낙점했던 것이다.
 
현재는 담 회장을 대신해 최고경영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라는 평가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의 지휘봉을 잡은 뒤 담 회장의 기대대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엔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대표직까지 겸임하며 비오너 경영진 임에도 불구하고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최근 허 부회장은 오리온의 중국 사업 정상화와 글로벌 시장 다변화, 신사업 추진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주도 중이다.
 
지난해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을 고스란히 받으며 고전했던만큼 중국 내 인력 감축과 사업비용 구조를 전면적으로 뜯어 고치기 시작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 인력 감축에 나섰던 오리온은 현재 도매상과 물류업체 교체작업 등을 벌인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사업비용 효율화의 일환이다.
 
최근엔 '포스트 차이나'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허 부회장의 주도 아래 베트남과 러시아를 타깃으로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에 돌입했다.
 
오리온은 1995년 초코파이를 수출하면서 베트남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 호찌민에 생산공장을, 2009년에는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했다. 주력 상품인 초코파이를 비롯해 스낵과 비스킷 등 과자류가 큰 인기를 얻어 2016년에는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올 하반기 양산빵 시장 진출을 새롭게 준비중이다.
 
러시아 사업 확대도 모색 중이다. 1993년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러시아에 진출한 오리온은 2006년 뜨베리 공장을 설립했고, 2008년엔 노보 지역에도 공장을 지었다.
 
현재 초코파이와 초코송이는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초코파이는 현지에서도 '국민파이'로 자리잡았고, 2016년에는 연간 판매량 6억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보였다.
 
러시아 뜨베리주에 신공장도 건설 중이다. 총 투입 금액만 8130만달러. 기존 공장보다 6배 이상 크며,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신공장에는 파이, 비스킷 등 7개 라인이 설치된다. 허 부회장은 신공장 완공과 함께 러시아 제과시장 톱5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자는 중장기 주문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허 부회장이 취임 초기엔 임원감축과 구조조정, 품질경영에 몰두하며 큰 성과를 보였다"며 "지난해엔 사드이슈로 고전을 겪은만큼 최근 허 부회장 주도 속 전개되는 사업체질 개선은 그의 위기관리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임 4년째를 맞는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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